다섯가지 에피소드를 모은 책입니다.
정말 또 한번 재미있게 일고 말았기에,
여러분도 읽어보십사 하는 마음에 글을 올려봅니다.
1. 마돈나
나도 부하직원이 이상형이라고 하면 마음이 설레일까?
아니면 하루히코 과장이 너무 순진해서 설레이는 것일까?
아마구치야 당연히 총각이니까, 그렇수 있다지만, 도모미의 매력이 그 정도로 수수하
다면 분명 섹시하거나 그렇지는 않은것 같다.
GIRL 에서 다루런 왠지 도시적인 OL 들하고는 다른 느낌의 OL 을 다루고 싶었는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나도 나이 40이 넘어서 이런 설레임이 남아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아직도 풍선을 꿈꿀수 있는 나이라는 것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2. 댄스
한참 20살 21살때는 이대 와 신촌을 그냥 무방비 하게 다녔습니다.
돈이 아쉽고, 또한 청춘이 아쉬웠기 때문에, 그냥 내 자신을 무방비하게 세상에 노출을 시켰습니다.
그것이 춤이었는데, 소위 말하는 댄스였는데, 현진영의 [추억속의 그대] 에 미쳐서 그 춤을 따라해보기도 하고 ㅎㅎㅎ
하지만, 치사토 만큼 댄스를 자신의 목표로 삼지 못했다는 점은 정말 부럽기 짝이 없다.
나도 그렇수 있었을까?
아버지의 시각이 아닌 다른 시각이었다면, 좀더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 그리고 아버지의 친구인 아사노 왠지 나와 같은 과라는 느낌은 다분히 지우기가 힘들었다.
3. 총무는 마누라
남자들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장 두려운 것이 여직원들의 비위를 맞추는 일이다.
여직원들과 트러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회사의 총무과는 돈을 관장하는 부서로써, 인사과 하고는 또 다른 느낌일것이다.
외근만 하던 사람들은 총무과 처럼 사소한 돈에 연연하고 아쉬워 하고, 목숨을 거는 것 하고는 왠지 그
느낌을 이해를 못할 것이다.
역시 집에서 살림만 하는 아내의 기분을 이해하기란 정말 어려운 부분인것이다.
총무과나, 마누라는 일맥 상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4. 보스
여자 상관을 모시는 것은 정말 힘든일다.
그리고 여자 상관의 비유를 맞추는 것도 무척 힘든일다.
그런면에서 시게노리는 정말 참을성이 대단하다는 느낌일뿐이다.
나도 여자 상사를 모시게 된다면 어떨까?
난 매일 여자 상사와 부딪일것이다.
결국 그러다 사랑하게 되는 것은 아닐지,
단지 요코와 시게노리상이 틀린점이 있다고 하면, 생각하는 방향이 틀리다는 이야기 인데
나 같은 보수적인 입장에서 본다고 해도 요코 부장을 이해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5. 파티오
이 글을 마지막으로 읽고는 나는 언제 아버지하고 진실다운 대화를 나눴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항상 가까이 살면서 애도 맡겨 놓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그래도 밥 먹을때라도 여러 이야기를 해줘야
되는 부분인데, 내가 너무 소홀하지는 않았나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 생각한것은 아직 아버님 곁에는 어머님이 계시다는 것
그래도 난 아버지를 존경한다.
아버지가 없었으면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아는 것은 나도 이제 아버지가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노인 분 한 분 때문에 자신의 아버지를 생각하게 되는 노부히사 상이 오효이씨가 없었다고 하면
아버님의 존재를 더더욱 잊지 못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아버님도 오효이씨 처럼 세련되었더라면 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모든 아들들의 바램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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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부분은 다른 분의 리뷰를 옮겨 보았습니다.
정말 글 잘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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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그는 참 인간적이다. 일본 작가들의 작품을 아주 많이 접해본 것은 아니지만 느낌상 크게 두 부류로 내 머릿속에 정리되고 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쓰는 사람들과 오쿠다 히테오처럼 너무나 평범한 생활에서 인간적인 냄새 팍팍나는 그런 이야기를 끄집어 낼 줄 아는 사람.
나는 너무나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몰라도 그의 작품이 참 맘에 든다. 특히나 이번 <마돈나>에 실린 5개의 단편들 모두 내가 사는 동네, 내가 다니는 회사, 내가 몸담고 있는 가정 이야기 같아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한숨을 때로는 짓눌림을 주면서 마지막엔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결론을 이끌어낸다. 나라도 그랬으리라 중얼거리면서 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사실 정답이라는 건 없다. 단지 내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면 그게 우리가 마지막까지 인생을 살아가는 정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마돈나]에서는 온통 머릿속이 하이틴 로맨스 세상인 40대 하루히코가 자신이 있는 과에 새로 전입 온 도모미라는 여사원에 대해 연정을 품으면서 발생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가 마음 속으로 그녀를 좋아하는 것은 자유다. 예수님께서는 그걸 간음으로 단죄하셨지만 사실 사람마음은 어찌할 수 없는게 아닌가. 그의 순진함은 도모미를 연모하는 같은 과의 싱글남과의 주먹다짐에서 극에 달한다. 40대 유부남 아저씨가 짝사랑하는 여자를 두고 마치 자신의 마누라를 뺏긴것처럼 분해하며 싸움질이라니 말이다. 하지만 도모미가 정말 좋아하는 남자를 바라볼때의 표정을 보고 그는 자신의 자리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그 정도의 바람이라면 귀엽게 봐줄 수 있을거라며 슬쩍 같은 사무실의 40대 이상 선배님들을 바라보며 혼자 웃었다.
[댄스]를 읽으면서는 우리나라 전형적인 가장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는 상사의 눈치를 보고 동기들과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고 집에 오면 사춘기 아이들의 반항에 미처 대처하지 못해 무조건 화부터 내기 십상이며 아이들의 삐딱함이 마치 마누라 책임이라도 되는 것처럼 마누라에게 온갖 신경질을 퍼붓는다. 하지만 그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고 가장인지라 그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양보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바로 우리 남편이며 우리 아빠이다.
[총무는 마누라]. 제목이 특이해 제일 관심이 가는 단편이었다. 읽고 있다보니 우리네 회사와 사실 많이 다르지 않았고 왜 총무가 마누라와 똑같은지 깨닫고는 하하..크게 웃고 말았다. 회사의 살림을 도맡아 하는 총무부. 마누라의 쌈짓돈과 같은 총무부의 쪼잔한 착복. 반면 슬프기도 했다. 오늘날 연이어 터지고 있는 기업 비리들을 보며 진정 거대한 기업에서 양심선언을 하며 살아남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 하고 말이다. 그냥 인정할 건 인정하면서 튀지 말고 정년까지 살아남은 것을 최대의 목표로 삼아야 하는 것일까 하고 말이다.
[보스]와 [파티오]에서도 오쿠다 히데오의 사람을 생각하는 문체가 그대로 드러난다.
그러니 그의 작품이 나올때마다 읽어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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