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말, 텐메이(天明)년 경

서국을 중심으로 대흉작이 일어나고, 두 번의 대기근이 발생해 피폐해진 시대였다.
그런 암흑의 시대에, 오니가후치마을에 일어난 무서운 사건을 고문서가 전한다.

오니가후치의 깊은 곳, 지옥의 나라에서 다시 귀신들이 출몰하여 사람들에게 빙의했다.
귀신에게 홀린 사람들은, 마치 굶은 이리와 같이 흉폭해지고, 소리도 닿지 않게 되었다.
빙의된 사람들은 서로에 서로를 죽이고 다녔으며, 마을은 아비규환의 지옥도가 되었다.

후루데 신사의 무녀가 평온을 바라며 기도를 올릴 때, 오야시로님이 꿈에 나타나 계시를 주었다.
사람의 마음에 빙의한 귀신들의 원한은, 지옥의 나라에서 흘러넘친 귀신의 보물이 오니가후치에 흘러들어온 것 때문이다.
무녀가 신탁에 나온 늪의 근처를 파자, 그곳에서 작은 상자가 나왔다고 한다.
안에는 홍백 한 벌의 곡옥이 들어있었고, 무녀는 그것을 갖고 돌아가  정화를 시켰다.
그러자 마을에는 즉시 평화가 돌아왔고, 두 번 다시 귀신들이 늪에서 나오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이 홍백 한 벌의 곡옥이, 지금에는, 후루데 신사의 지보의 하나로서 전해져오는 「후와라즈노(フワラズノ)곡옥」이다.
「후와라즈(フワラズ)」는 「후와시라즈(不和知らず=불화를 모르다)」로 와전이 되어서, 홍백 한 벌의 그 경사스러운 배합이니, 받아들인 존재로부터 사람과 귀신의 사이를 이어주는 마력을 지녔다고 믿게 되었다.

하지만, 이 보물을 되찾으려고 지금도 지옥의 귀신들은 노리고 있어서
이 지보는 신사의 깊은 곳에 봉인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그것을 위협하는 듯한 불길한 예언이 덧붙여져 전해오게 되었다....

「후와라즈노 곡옥」은 문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될 지보이니, 이것을 꺼내는 것은 영겁으로 금한다.
꺼내는 일이 있을 때, 지옥의 귀신들은 다시 마을에 덮쳐 와 무서운 참극을 부르게 될지어다.
하지만, 이백년 후에 봉인은 풀려, 다시 마을을 재앙이 덮칠 것이다.
이백년 후의 후예들이여, 결코 잊지 말도록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