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기업으로 새출발한 닌텐도는 1980년 게임 & 워치를 발매하며 본격적으로 게임 시장에 뛰어듭니다. 3년 후에는 자사의 가정용 게임기인 패밀리 컴퓨터(패미콤)을 내놓게 되죠.
차츰차츰 기세가 올라가던 닌텐도는 1985년 극적인 수직상승을 하게 되는데 그 원동력이 바로 게임 역사상 길이 남을 굴지의 액션게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입니다.
슈퍼 마리오 시리즈는 아직까지도 신작이 나오고 있고 그 인기는 더할 나위 없이 높습니다. 2011년 현재 마리오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찾기 힘듭니다.
그런 슈퍼마리오가 2010년 25주년을 맞이하여 과거 패미콤 명작이었던 슈퍼마리오 1, 로스트 레벨즈, 2, 3를 리메이크하여 슈퍼마리오의 역사 및 CD와 함께 다시 나오게 됩니다.
슈퍼마리오 25주년 스페셜 에디션, 그 화려한 모습을 공개합니다!
..아.....
(이 리뷰의 스크린샷은 1993년 SFC로 발매된 슈퍼마리오 올스타즈의 스크린샷입니다.
또한 2010년 Wii로 발매된 슈퍼마리오 25주년 스페셜 에디션의 스크린샷이기도 합니다. ^^)
1. (진짜)완벽이식
이 타이틀은 1993년 슈퍼패미콤(이하 SFC)으로 나온 슈퍼마리오 올스타즈를 Wii에서 완벽하게 재현한 작품입니다.
(실제로 설명서 6쪽을 펼쳐보면 '본 소프트웨어는 발매 당시의 원작 게임 내용이나 동작, 표현 등을 충실히 재현하였으며 원칙적으로 프로그램, 캐릭터, 사운드 등은 변경하지 않았다' 라고 쓰여 있습니다. -3-;)
1993년 그 시절과 다른 건 하드웨어가 바뀌었다는 것, 그리고 25주년의 역사를 담은 슈퍼 마리오 히스토리 북과 사운드 트랙 CD가 같이 들어있다는 것 뿐입니다.
게임 자체에서 슈퍼마리오 올스타즈에서 누락되어 들어간 부분은 하나도 없습니다. 반대로 추가된 부분도 하나도 없습니다.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과거 올스타즈를 해 보았던 느낌 그대로입니다.
관성도 그대로다. ㅠㅠ
확실히 고전틱하긴 하지만 과거 슈퍼마리오를, 그것도 고전 스타일의 조작방식으로 직접 TV를 보며 즐긴다는 건 확실히 매력적입니다. (Wii 리모컨을 가로로 잡아서 플레이하는데, 방향키와 1,2 버튼의 위치는 과거 패미콤 컨트롤러의 버튼 위치와 같습니다.)
하지만, 게임 전체를 100% 그대로 상위의 기기로 이식했다는건 사실 그리 좋은 말은 아닙니다.
2. (너무 완벽해서 문제인)완벽이식
앞에서도 이야기했었습니다. 이 게임은 SFC로 발매된 올스타즈를 그대로 이식했습니다. 근데 이 이식률이 너무나 완벽해서 올스타즈가 SFC 게임이라는 사실까지 그대로 넣어 버렸습니다.
난 wii 리모컨으로 놀고 있는데 밑에 저 이상한 버튼들은 뭐에여?
대표적 예로 올스타즈로 게임을 선택할 때의 화면입니다. 슈퍼 패미콤의 컨트롤러에 붙은 4버튼의 모양과 함께 타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SELECT 버튼으로 조작법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근데 이게 wii로 다시 나타납니다. 2D 마리오고 이식했다니깐 아무 생각 없이 컨트롤러를 가로로 잡고(Wii용 횡스크롤 액션 게임에선 거의 보편화되었죠 ^-^;) 시작하려고 하는데 SFC 조작방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설명서에 싸그리 다 설명이 되어 있지만 만약 중고로 사서 설명서가 없다면? 일일이 하나씩 눌러보면서 사용법을 익혀야 합니다. (전 처음 플레이했을 때 위 스크린샷에서 어떻게 게임 선택으로 다시 돌아가는지 굉장히 헷갈렸습니다 -3-..) 게다가 SFC를 잘 알지 못하는데다 설명서도 잘 보지 않고 노는 아이들에게는 불편한 부분이기도 하죠.
완벽 이식도 좋지만 편의를 위해서 콘트롤러를 위모콘으로 바꿔주는 등의 Wii에 맞춰진 인터페이스로 적절히 바꿔 주었더라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더 괜찮은 작품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
100% 이식되어 나오다 보니 가끔 이걸 플레이하다보면 내가 Wii 게임을 플레이하는지 버추얼 콘솔을 하는지 헷갈립니다. 추가 요소는 바라지 않습니다만 25주년이고 현세대 게임기인 Wii로 나오는 만큼 16:9로 나올 땐 깔끔하게 16:9 와이드로 더 쾌적해진 마리오를 즐길 수 있다거나 도트가 조금 더 깔끔하게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무리려나요? ㅠㅠ..
버튼 배치가 달라서 그런진 몰라도 SFC때보다 더 잘 날긴 한다. ^^;
3. 두 발 늦었다
2번에서 어떻게 어물쩡 넘어가긴 했지만 사실 이 타이틀은 그대로 나왔기 때문에 더 불리합니다.
우리들이 과거의 향수를 갖고 있는 걸 어떻게 알고 이걸 발매해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들은 이미 과거의 향수를 에뮬이라는 로봇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조금 덜하기는 하지만 Wii로 SFC판과 똑같은 게임을 냈다는 것은 에뮬을 접하고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말그대로 소장가치가 거의 없는 거와 마찬가지. 진짜 닌텐도 혹은 마리오를 좋아하는 사람이거나 (저죠. ㅎㅎ;) 동봉된 사운드트랙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이 분도 닌텐도 골수팬이 아니라면 게임 자체에 큰 소장가치는 두지 않을 겁니다)을 제외하면 살 필요를 딱히 느끼지 못하는 거죠.
한가지 더 의문점이 드는데, 왜 이 타이틀이 Wii로 나왔냐 하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이 스페셜 에디션이 가장 빛을 발할 수 있는 건 DS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알고 계시지만 DS에는 버추얼 콘솔 그런거 없습니다. DSi때 GB 버추어콘솔 같은 걸 할 수 있다는 루머는 있었지만 SFC는 없었죠.
사실 컨트롤러의 모양 및 기능으로 볼 때 SFC와 이질감 없이 가장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 기기는 DS였습니다. SFC의 모든 버튼이 버튼에 쓰인 XYBALR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다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 DS에 여태까지 즐길 수 없었던 SFC 슈퍼마리오 올스타즈를 발매해 준다면? 적어도 지금 제 옆에 있는 Wii 버전 타이틀보다는 훨씬 잘 나갔을 거라 확신합니다.
하여간 에뮬이 보급화된 상황에서 완벽하게 같은게 나와 버렸다는 게 한 발, 버추어 콘솔이 활성화된 Wii에 내놨다는게 한 발 총 두 발 늦은 아쉬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버추어 콘솔이나 DS로 내놓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Wii 타이틀로 내려고 한 이유는 두 가지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1. TV를 보며 즐겼던 그 느낌을 그대로! (이건 버추얼 콘솔도 해당이 되네요;)
2. 동봉된 CD와 히스토리 책이 DS 케이스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원래 2개를 동봉하려면 같은 케이스 크기로 제작하는 게 편한데, 히스토리 책은 줄일 수 있어도 CD 크기가 DS 케이스에 정말 아슬아슬하게 들어갑니다. 케이스에 CD 넣는 곳을 만들 수 없음)
실질적 수확은 이 CD.
닌텐도에서 25주년 기념으로 만든 완벽한 93년도의 재림, 슈퍼마리오 스페셜 에디션.
100% 이식이고 원작이 뛰어났기에 게임성에서는 나무랄 데 없지만 그 시기와 선택이 조금 아쉽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플레이하면서 과거 현X컴보이로 즐겼던 그 마리오를 하는 듯한 향수를 느낄 수 있어서 할 때마다 그리워지게 만드는 타이틀입니다.
←높다 낮다→
S V A B C D E F (C가 보통)
게임성 : V
여전히 재밌고 훌륭합니다.
난이도 : A
절대 쉽지 않습니다. 1,2,3이 쉽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봤네요.
인터페이스 : D
Wii에 맞게 살짝 개량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봅니다.
그래픽, 사운드 : B
오래전 게 다시 나온 거라 따지기가 힘드네요;
소장가치 : E (매니아 혹은 음반 : A)
너무나 똑같이 나와서 더 아쉬운 작품.
총평 : C
돈 면에서만 따지면 안 사는게 답입니다. 과거를 마리오와 함께하신 분이라면 큰 불만은 없을거라 봅니다. ^-^
- 리뷰X리뷰에는 쓸 등급이 안되서 여기에 씁니다. 간단 리뷰치고는 기네요.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