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12 오후 7:31:36 Hit. 684
올해 들어 처음 감동적인 이야기를 올립니다.
우리 아빠는 모범아빠는 아니다.
회사가 바빠서인지 매일 늦게오고 회식이다, 손님 접대다하며 술을 자주 드시고 오신다.
감동적인 이야기-아빠의 퇴근시간
나는 고3인데 아버지는 항상 술을 드시고 오시면 "나현아 미안하다. 아빠가 늦었다" 하신다.
그렇게 술에 잔뜩 취하면 엄마와 싸우기도 하신다.
" 아이가 고3인데 좀 술 좀 작작 먹고 들어 오면 안되요?"
아빠는 그냥 대꾸도 없이 그렇게 잠을 자고는 하셨다.
그렇게 술을 자주 드시던 아빠가 어느날 부터 술을 드시고 오지 않았다.
내가 고3이라 아빠가 신경을 많이 쓰시는가보다.
난 아빠가 고마웠다.
"나현아 이번에 꼭 좋은 대학에 가야해.. 아빠가 술도 안먹고 들어오니까."
아빠는 그 이후로 퇴근시간이면 칼같이 들어오셨다.
그런 어머니도 아버지가 신기한지 " 왠일이예요 요즘은 술도 안먹고 들어오고?"
이윽고 수능이 끝났다... 그동안 나를 위해 술까지 끊어준 아빠 회사로 달려갔다.
" 저 죄송한데요... 영업부 김정수 대리님 찾아 왔는데요.."
' 김정수 대리님? 그분 회사 그만 둔지가 언제인데? 혹시 딸이니?"
그때 급하게 다른 한분이 나에게 다가와서 " 너가 나현이니?"
" 네 그런데요?"
"나와 함께 이야기 좀 하자...."
난 아저씨와 사내 커피숍에 앉아서 이야기를 했다.
" 나현아.. 김정수 대리님은 회사에서 정기 검진을 받았는데 좀 안좋은 결과가 나왔단다.."
" 안좋은 결과라니요?"
" 지금 병원에 입원을 해서 어떻게 해서라도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절대 그럴 수 없다고 그 고집을 피우고 계시니 걱정이구나.."
난 처음엔 도저히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감동적인 이야기-아빠의 퇴근 시간
말씀을 들어보니 아버지는 퇴직금으로 항암치료를 받고 죽느니 나의 등록금과 입학금을 써야한다며 항암치료를 거부하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게 해줄 수있는것은 수능이 끝날 때까지라도 이 사실을 숨기시려고 버티셨다는 것...
그 고통을 참으시며 그냥 거리를 헤메시던 아버지..
오늘도 아버지는 또 퇴근 시간을 맞추기 위해 어딘가에서 헤메고 계시고 있는건가?
"이 바보 아빠야.... 빨리 돌아와..
그렇게 해서 내가 대학가면 행복할 것 같아?"
감동적인 이야기- 아빠의 퇴근시간
아버지의 사랑은 무뚝뚝하여도 그 안에서 당신을 사랑합니다.
표현을 못해도 말하지 못해도 당신을 짝사랑하는 어떤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은 그 사랑을 들킬까봐 표현을 못하는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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