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12 오전 9:06:21 Hit. 6521
네오플이 진행 중인 ‘던전앤파이터’의 이벤트가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8일부터 네오플은 ‘민수 찾기 이벤트’를 시작했다. ‘던전앤파이터’에 계정을 등록한 유저의 실명에 ‘민수’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사람을 찾아서 친구로 등록하면 상품을 받는 이벤트다. 친구로 등록한 ‘민수’ 계정에는 20레벨 이상의 캐릭터가 하나 이상 있어야 인정된다. 네오플은 가장 많은 ‘민수’를 등록한 사람 순으로 20위까지 ‘4차 레어 아바타 풀 셋트’를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이벤트는 유저들의 과열 경쟁과 유저의 개인정보를 이용한 이벤트라는 점에서 유저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 유명 포털 사이트에서도 `민수` 열기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벤트에 대한 과열 경쟁으로 ‘민수’라는 단어가 들어간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개인정보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을 정도다. ‘민수’ 이름의 계정은 현재 아이템 현거래 사이트에서 약 100여 건의 매매 관련 글이 올라왔으며, 계정은 8,000원에서 12,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게임 안에서도 공공연하게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이벤트 상품이 워낙 가치가 높은 상품이기 때문에 유저들의 ‘민수’ 찾기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 아이템 매매 사이트에 올라온 `민수` 관련 글
아이러니하게도 이벤트의 직접적 대상인 ‘민수’에게는 큰 이득이 없다. ‘민수’ 당사자에게 네오플이 지급하는 아이템은 ‘코인 20개’가 전부다. 이벤트의 중심에 있지만 혜택이 적기 때문에 ‘민수’들은 이 기회에 더 큰 이득을 챙기기 위한 활동을 벌이면서 사태는 악화되고 있다. 또한, 이벤트에 관심 없는 ‘민수’도 이벤트 때문에 반강제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상황이 속출하여 이에 대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한 유저는 “현재 통신사에 근무중인데 게임을 즐기지 않는 ‘민수’ 계정을 몇 개 도용해서 참여하면 쉽게 상품을 탈 수 있겠다”면서 이벤트의 허점을 꼬집었다. 또한 던전앤파이터 ID ‘희끈’은 “친구 이름이 ‘민수’인데 생판 모르던 사람들에게 전화가 와서 시달린다”면서 이벤트의 여파가 심각함을 알렸다. 던전앤파이터 ID ‘미지의X’는 “’민수’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4차 레어 아바타를 받기 위한 도구로 전락시켜 버렸다”면서 사람의 고유 이름을 상품화하여 존엄성을 해쳤다고 주장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네오플은 무리하게 ‘민수’ 이벤트를 강행하고 있다. 처음부터 이벤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이벤트의 적합성에 대해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에 참여한 4,100명 중에 찬성표는 188표(4.6%)에 불과한 반면, 반대표는 무려 3,912표(95.4%)를 나타내며 유저들의 이벤트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알 수 있었다.
▲ 압도적으로 많은 반대표
한편, 네오플 관계자는 “계정도용 등 문제 생기는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대처해 나가고 있다”면서 유저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벤트를 계속 진행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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