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14 오전 1:41:02 Hit. 757
유난히 별이 반짝이던 밤, 나는 마당에 의자를 내놓고 앉아 몇 시간 동안 여덟 개의 유성이 내 머리 위로 화살 처럼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 마치 우주와 하나가 된 기분이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산책하다가 호수가에서 큼직한 검은색 돌덩이 하나를 발견했다. 그 돌은 애리조나의 운석 박물관에서 본 것과 앚 비슷하게 생겼는데, 순간 나는 '운석이 지구의 대권을 뚫고 기적적으로 지상에 떨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무거운 돌을 낑낑거리며 집으로 가져 왔다. 오후에 옆집 사는 고등학생에게 그 돌을 보이며 어떠냐고 묻자 아이는 자신도 어젯밤 마당에서 유성 쇼를 관찰했는데, 최소 서른 개 이상의 별똥별이 호수 위로 떨어지는 것을 자기 눈으로 확인했다고 했다. 그는 내가 보여준 돌을 이리저리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리고는 "잘 모르겠지만 어쩌면 맞을수도 있겠네요."라고 말했다. 그날 저녁 나는 퇴근해 들어온 남편에게 자랑스럽게 내 전리품을 보여 주었다.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건 운석이 아냐! 누가 모닥불을 피우느라 주워다 놓은 그냥 콘크리트 조각이라구." 순간 한껏 들떤 있던 기분이 푹 가라앉고 말았다. 잠시 뒤 나는 친구 케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내 애기를 모두 듣고 난 케이가 말했다. "재니스, 더러는 자기 생애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보고도 그걸 콘크리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또 더러는 그걸 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 지금 그것은 네게 가장 소중한 별이 아닐까?" 전화를 끓은 뒤 나는 우리집 장식장의 가장 눈에 잘 뛰는 곳에 자랑스럽게 내 '별'을 모셔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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