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18 오전 2:44:18 Hit. 1654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정해진 시간에 자전거를 타고 작은 호루라기를 불면서 두부를 팔러 오는 할아버지가 있었다. 여든 쯤 되어 보이는 할아버지는 그날도 두부가 가득 담긴 상자를 뒤에 싣고 천천히 달리고 있었다."호르르르르,호르르르" 두부 장수가 왔다는 신호인 호루라기를 힘껏 부는 할아버지의 자전거가 비틀거리는가 싶더니 그만 '꽈당' 하고 옆으로 넘어지고 말았다.두부 상자도 땅 위에 나뒹굴렀다. 그때 이광경을 보던 이웃집 아주머니 한분이 달려왔다."할아버지 괜찮으세요?"아주머니는 재빨리 할아버지를 일으켜 세웠다. 할아버지는 '오늘 장사는 망쳤구나' 하는 즛 그만 낙담한 표정을 지었다.아주머니는 흙 묻은 두부를 담고 있는 할아버지를 도왔다.그 아주머니는 늘 이 할아버지에게서 두부를 사던분이 었다.오늘도 할아버지의 호루라기 소리를 듣고 두부를 사기 위해 달려 나왔는데 두부가 모두 흙투성이가 됐으니 하는 수 없이 다른곳으로 가야 할처지였다.할아버지는 늘 고마운 아주머니에게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오늘은 다른 데서 두부를 사야겠어요.미안해요"그런데 아주머니는 활짝 웃으며 무슨 소리냐는 듯이 말했다."할아버지 두부 두모만 주세요. 늘 할아버지의 두부만 먹었는데 흙이 조금 묻었다고 해서 다른 두부를 먹을 순 없잖아요"할아버지는 아주머니에게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몇 번이나 손을 내저었지만 아주머니는 "흙묻은 곳만 조금 떼어 내고 먹으면 괜찮아요 " 하며 막무가내로 두부를 달라고 했다. 이광경을 본 다른 아주머니들까지 나와서 흙묻은 두부를 사려고 소동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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