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못난 당신
오늘은 5월 21일로 음력으론 사월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과
가정의 달 5 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부부의 날이기도 하죠.
오늘 인터넷 서핑을 해보니 어느 분이 부부의 날에 부인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올렸더군요.
그 분은 그 편지를 받고 엄청난 감동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어떤 감동을 받게 되는지 알고 싶어 여기 옮겨다 놓습니다.
참 못난 당신이 죽도록 밉습니다.
잠결에 문득 일어나 잠든 당신을 살포시 봤습니다.
피곤에 절어 이지러진 얼굴이 참으로 미웠습니다.
아침 출근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아침밥도 거르고 잘 차려 입지도 못한 옷 매무새가 참으로 미웠습니다.
컴퓨터 책상 앞에 꾸벅꾸벅 졸고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컴퓨터 화면 속 회사 일이 자울자울 졸고 있는 게 참으로 미웠습니다.
어린이날 공휴일에 출근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놀아달라는 아이와 출근시간과의 씨름하는 모습이 참으로 미웠습니다.
당신은 참으로 바보입니다. 당신은 참으로 위선자입니다.
당신은 참으로 어리석습니다. 당신은 참으로 비이성적입니다.
하지만, 결코 바보도 위선자도 어리석지도 비이성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에
당신이 얄밉도록 미웠습니다.
이제는 어깨 위에 올려진 그 무거운 짐을 훌훌 내려놓고 당신을 위해 사세요.
어깨 위 짐을 이젠 함께 나눠요.
이 마음을 안아주지 않으면 당신은 진짜 미운 사람입니다.
어깨는 펴고 고민은 덜고 홀로 진 무거운 짐은 내려놓고 당당하고 멋진 모습 남편이자
아이의 아빠가 꼭 되어 줘요.
2010년 5월21일 아침에
진짜 미운 사람인 당신의 옆 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