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25 오전 11:14:24 Hit. 1400
행복
이제 18개월이 된 아이는 항상 새벽녘에 눈을 뜬다. 가끔 칭얼거려서 엄마, 아빠를 힘들게도 하지만 오늘은 잠든 제 엄마 곁에서 혼자 부스럭거리며 논다. 아마도 엄마의 피곤함을 알고 있는 듯하다. 아내는 아이의 작은 부스럭거림에도 금방 잠에서 깬다. “승윤아, 승윤아….”“엄마아, 엄마아….” 눈을 뜬 두 사람이 서로를 부르는 소리가 방 안에 가득하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왠지 목구멍이 뜨거워졌다. 이제 ‘엄마’, ‘아빠’라는 말밖에 모르는 아이와 아내가 서로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는 가만히 이불을 들어 두 사람을 감싸주었다. 그리고 나도 그 대화에 끼여들었다. 순간 나는 눈물이 날만큼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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