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28 오전 9:56:53 Hit. 1172
얼마 전, 택시를 타고 목적지에 내려 근처 할인점에서 쇼핑을 하다 보니 뭔가 허전한 생각이 들었다. 지갑이 없어진 것이다. “내 지갑!” 하고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주변을 몇 번이나 살펴보았지만 지갑을 찾을 수 없었다. 택시에 두고 내린 것인지 할인점에서 잃어버린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내가 다녔던 길을 되돌아가며 살펴보고, 들렀던 가게 아주머니에게도 물어보았지만, 내가 지나간 후로 몇몇 고객이 다녀갔다며 나보다 더 아쉬워하셨다. 돈만 가져가고 지갑은 그대로 버린다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돈은 빼가도 좋으니 신분증이나 카드 등은 그대로 돌아왔으면 했다. 허탈한 마음으로 집에 들어서는데 전화벨이 울리고 있었다. 전화를 받으니 내 지갑을 가지고 있다는 동생의 낭랑한 목소리가 들렸다. 동생의 말에 의하면, 내가 택시에 놓고 내린 지갑을 택시 기사님이 발견하고는 내가 내린 근처에서 가게를 하는 기사님의 동생 분에게 주인을 찾아주라며 맡겼단다. 그 동생 분은 내 지갑에서 내 동생의 전화번호를 발견하고는 전화를 걸어 지갑을 건네주었다는 것이다. 다음날 음료수 한 박스를 사 들고, 떡집을 하는, 택시 기사님의 동생 분을 찾아갔다. 지갑을 찾아주어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음료수를 건네자 그 분은 “운전하시는 형님이 찾아준 거지 제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고마우신 분들이 있다는 걸 알고 저절로 마음이 훈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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