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빠의 이야기

감동

어느 아빠의 이야기

이슬뽕

2011-07-04 오후 11:03:42 Hit. 599

<DIV>아내가 어이없이 우리곁을 떠난지 어언 4년</DIV>
<DIV>지금도 아내의 자리는 크기만 합니다<BR> <BR>어느날 출장일로 아이에게 아침도</DIV>
<DIV>챙겨주지 못한 채 출근길에 올랐습니다<BR> <BR>그날 저녁 아이와 인사를 나눈 뒤에</DIV>
<DIV>양복 상의를 아무렇게나 벗어던지고는<BR> <BR>침대에 벌러덩 누웠습니다...</DIV>
<DIV>그 순간 뭔가가 느껴졌습니다...<BR> <BR>  <BR> <BR>빨간 양념국과 손가락만한 라면발이</DIV>
<DIV>이불에 퍼질러진 것이 아니겠습니까?</DIV>
<DIV>컵라면이 이불에 있었던 것입니다<BR> <BR>이게 무슨 일인가는 뒷전으로 하고</DIV>
<DIV>자기방에서 동화책을 읽던 아이를 붙잡아</DIV>
<DIV>장단지며 엉덩이며 마구 때렸습니다<BR> <BR>왜 아빠를 속상하게 해?</DIV>
<DIV>하며 때린 것을 멈추지 않고 있을 때</DIV>
<DIV>아들녀석의 울음 섞인 몇 마디가</DIV>
<DIV>손을 멈추게 했습니다<BR> <BR>아빠가 가스렌지 불을 함부로 켜서는 안 된다는 말</DIV>
<DIV>보일러 온도를 높여서 데어진 물을 컵라면에 부어서</DIV>
<DIV>하나는 자기가 먹고 하나는 아빠 드릴려고</DIV>
<DIV>식을 까 봐 이불속에 넣어둔 것이라고<BR> <BR>   <BR> 가슴이 메어왔습니다..아들앞에서 눈물보이기 싫어</DIV>
<DIV>화장실에 가서 수돗물을 틀어놓고 울었습니다.<BR> <BR>일년전에 그일이 있고난 후</DIV>
<DIV>저나름대로 엄마의</DIV>
<DIV>빈자리를 채울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BR> <BR>아이는 이제 7살 내년이면 학교갈 나이죠.</DIV>
<DIV>얼마전 아이에게 또 매를 들었습니다.</DIV>
<DIV>일하고 있는데 회사로</DIV>
<DIV>유치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DIV>
<DIV>아이가 유치원에 나오지 않았다고<BR> <BR>너무 다급해진 마음에 회사에</DIV>
<DIV>조퇴를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DIV>
<DIV>그리고는 아이를 찾았죠.<BR> <BR>동네를 이잡듯 뒤지면서</DIV>
<DIV>아이의 이름을 불렀습니다.</DIV>
<DIV>그런데 그놈이 혼자 놀이터에서 놀고 있더군요.</DIV>
<DIV>집으로 데리고 와서 화가나서 마구때렸습니다.<BR> <BR>하지만 단 한차례의 변명도 하지않고</DIV>
<DIV>잘못했다고만 빌더군요.</DIV>
<DIV>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날 부모님을 불러놓고</DIV>
<DIV>재롱잔치를 한날이라고 했습니다.<BR>  <BR>그일이 있고 며칠.후 아이는 유치원에서</DIV>
<DIV>글자를 배웠다며 하루 종일</DIV>
<DIV>자기방에서 꼼짝도 하지않은 채</DIV>
<DIV>글을 써대고 있었습니다.</DIV>
<DIV>그리고 1년이 지나고 아이는 학교에 진학했죠.</DIV>
<DIV>그런데 또 한차례 사고를 첬습니다.<BR> <BR>그날은 크리스마스 날</DIV>
<DIV>일을마치고 퇴근을 하려고하는데</DIV>
<DIV>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BR> <BR>우리 동네 우체국 출장소였는데...</DIV>
<DIV>우리아이가 주소도 쓰지않고 우표도 부치지 않은채..</DIV>
<DIV>편지 300여통을 넣는 바람에 연말에 우체국 업무가</DIV>
<DIV>지장을 끼친다고 온 전화였습니다..<BR> <BR>그리고 아이가 또 일저질렀다는</DIV>
<DIV>생각에 불러서 또 매를 들었습니다.</DIV>
<DIV>아이는 그렇게 맞는데도 한마디</DIV>
<DIV>변명도 하지않은 채</DIV>
<DIV>잘못 했다는 말만 하더군요</DIV>
<DIV>그리고 우체국가서 편지를 받아 온 후</DIV>
<DIV>아이를 불러놓고 왜 이런짓을 했냐고 하니</DIV>
<DIV>아이는 울먹이며 엄마한테 쓴 편지라고</DIV>
<DIV> </DIV>
<DIV>순간 울컥하며 나의 눈시울이 빨게 졌습니다.</DIV>
<DIV>아이에게 다시 물어 보았습니다.</DIV>
<DIV>그럼 왜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편지를 보내냐고</DIV>
<DIV> </DIV>
<DIV>그러자 아이는 그동안 키가 닿지않아</DIV>
<DIV>써오기만 했는데 오늘 가 보니깐</DIV>
<DIV>손이 닿아서 다시돌아와</DIV>
<DIV>그동안 써논거 다들고 갔다고</DIV>
<DIV> </DIV>
<DIV>아이에게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랐습니다.</DIV>
<DIV>그리고 아이에게 엄마는 하늘나라에 있다고</DIV>
<DIV>다음부턴 적어서 태워버리면 엄마가 볼 수 있다고</DIV>
<DIV>밖으로 편지를 들고 나간 뒤</DIV>
<DIV>라이타 불을 켰습니다.</DIV>
<DIV> </DIV>
<DIV>그러다가 문득 무슨 내용인가 궁금해</DIV>
<DIV>하나의 편지를 들었습니다.</DIV>
<DIV> <BR>보고 싶은 엄마에게</DIV>
<DIV>엄마 지난주에 우리유치원에서 재롱잔치했어</DIV>
<DIV>근데 난  엄마가 없어서 가지않았어</DIV>
<DIV> </DIV>
<DIV>아빠한테 말하면 엄마 생각 날까 봐 하지 않았어.</DIV>
<DIV>아빠가 날 막 찾는 소리에 그냥 혼자서</DIV>
<DIV>재미있게 노는 척 했어</DIV>
<DIV> </DIV>
<DIV>그래서 아빠가 날 마구 때렸는데</DIV>
<DIV>애기하면 아빠가 울까 봐 절대로 얘기 안했어.</DIV>
<DIV>나 매일 아빠가 엄마 생각 하면서 우는 것 봤어.</DIV>
<DIV> </DIV>
<DIV>근데 나는 이제 엄마 생각 안나.</DIV>
<DIV>엄마 얼굴이 기억이 안나.</DIV>
<DIV>보고 싶은 사람 사진을 가슴에 품고 자면</DIV>
<DIV>그사람이 꿈에 나타난다고 아빠가 그랬어</DIV>
<DIV> </DIV>
<DIV>그러니깐 엄마 내 꿈에 한번만 나타나</DIV>
<DIV>그렇게 해줄수있지? 약속해야 해.</DIV>
<DIV>편지를 보고 또 한번 고개를 떨구었습니다</DIV>
<DIV>아내의 빈자리를 제가 채울순 없는 걸까요.</DIV>
<DIV>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도</DIV>
<DIV> </DIV>
<DIV>우리 아이는 사랑 받기위해 태어났는데</DIV>
<DIV>엄마 사랑을 못받아 마음이 아픔니다.</DIV>
<DIV>정말이지 아내의 빈 자리가 너무 크기만 합니다.<BR> </DIV>
<DIV>혁수야 아빠야</DIV>
<DIV>우리 혁수한테 정말 미안하구나.</DIV>
<DIV>아빠는 그런것도  모르고</DIV>
<DIV> </DIV>
<DIV>엄마의 빈자리 아빠가</DIV>
<DIV>다 채워줄 수는 없는거니?</DIV>
<DIV>남자끼린 통한다고 하잖아..</DIV>
<DIV>  </DIV>
<DIV>혁수야 너 요즘에도 엄마한테 편지 쓰지</DIV>
<DIV>아빠 너 하늘로 편지 보내는 거 많이 봤다.</DIV>
<DIV> </DIV>
<DIV>엄마가 하늘에서 그편지 받으면</DIV>
<DIV>즐거워하고 때론 슬퍼서</DIV>
<DIV>울기도 하겠지.</DIV>
<DIV>혁수야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어.</DIV>
<DIV> </DIV>
<DIV>그걸 잊지마 아빠가 널 때린다고</DIV>
<DIV>엄마가 혁수를 놔두고 갔다고</DIV>
<DIV>섭섭해 하지마 알겠지..?</DIV>
<DIV> </DIV>
<DIV>끝으로 사랑한다 내 아들아</DIV>
<DIV>세상에 하나뿐인 우리 아들 사랑해.<BR></DIV>

Lv.16 / 중령 . 강이지짱 (fkdlxk1004)

( 1156 / 2000 ) 58%

포 인 트 : 13156 P
가 입 일 : 2011-03-28 오후 3:43:22
최종접속일 : 2019-01-13 오후 5:07:42

0		0

불량게시글신고

글쓰기 수정 삭제 목록

ㅋㅋㅋ


일반 아름다운손 2	이슬뽕	2011.07.06	560
일반 링컨	이슬뽕	2011.07.06	566
일반 5달러 자전거 1	이슬뽕	2011.07.06	642
일반 감동의 두 한국인	이슬뽕	2011.07.05	598
일반 이겨도 기쁠수가 없었던 경기	이슬뽕	2011.07.05	794
일반 어느 고등학교 이야기	이슬뽕	2011.07.05	650
일반 할머니의 손	이슬뽕	2011.07.05	702
일반 어부바	이슬뽕	2011.07.05	626
일반 가족이야기 -04- 1	iGooroo	2011.07.05	817
일반 가족이야기 -03- 1	iGooroo	2011.07.05	564
일반 가족이야기 -02- 2	iGooroo	2011.07.05	607
일반 가족 이야기 -01- 2	iGooroo	2011.07.05	624
일반 겨울에 피는 꽃 1	iGooroo	2011.07.05	873
일반 어느 판사의 감동적인 이야기 1	이슬뽕	2011.07.04	709
일반 신문기자 2	이슬뽕	2011.07.04	630
일반 있을때 잘합시다	이슬뽕	2011.07.04	680
일반 스웨덴버스기사 1	이슬뽕	2011.07.04	800
일반 어느 아빠의 이야기 1	이슬뽕	2011.07.04	600
일반 장애인 이야기입니다.. 4	타임지기	2011.07.04	615
일반 웨딩드레스	타임지기	2011.07.04	6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