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누나는 심장병이다

감동

우리누나는 심장병이다

이슬뽕

2011-07-07 오전 12:20:00 Hit. 563

<DIV align=center>우리누나는 심장병이다. </DIV>
<DIV align=center>달리는것은 물론, 걷는것도 굉장히 힘들어한다.<BR></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2001년 12월, <BR>우리누나는 3개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DIV>
<DIV align=center>3개월 밖에 이세상에서 살수 없다는걸 </DIV>
<DIV align=center>가족들이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누나는 어렴풋이 눈치챈듯 하였고...<BR></DIV>
<DIV align=center>2001년 1월달 밤, <BR></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아빠, 나 친구를 가져보고 싶어요" <BR></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그리하여 컴퓨터를 샀다. <BR>달리기는 커녕 밖으로 나갈수조차 없던 몸이기 때문에<BR>누나는 인터넷이 그 유일한 즐거움이였다. <BR></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그렇게 누나는 인터넷에서 맨살클럽에 가입을 했지만, <BR>학교에 다닌건 옛날이였기 때문에 친구들의 ID를 알턱이 만무했고. <BR>여전히 외롭기는 마찬가지였다. 누나는 다시 컴퓨터를 멀리했고 <BR>그래서 새 컴퓨터의 덕을본건 나였다. <BR></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그당시 PC방에서 디아블로를 즐기고, </DIV>
<DIV align=center>집에서는 디아블로 모까페에서 놀았다. </DIV>
<DIV align=center>누나는 디아블로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고, <BR>내가 까페에 들어갔을때에는 항상 내 옆에 앉아서 구경을 했다. <BR></DIV>
<DIV align=center>누나는 결국 디아블로 씨디를 샀고, <BR>이제 하루종일 디아블로를 즐기게 되었다. <BR></DIV>
<DIV align=center>누나는 까페에 가입을했다. <BR>누나의 닉네임은, '뛰어' 였다......<BR></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작명센스하고는..." </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난 이렇게 놀리고, <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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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그날밤 이불속에서 한참을 울었다. <BR>그리고 누나는 까페에 채팅방에서<BR>처음 '라면' 이라는 닉넴을 가진 친구를 사귀었고 <BR>그 친구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BR>같이 게임도 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BR></DIV>
<DIV align=center>어느날, 누나가 나를 불렀다 <BR></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야 너 스타할줄 알지?" <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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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알고 보니 그 까페에서 사귄 사람들이 전부 디아를 안하고 <BR>스타를 하러갔는데, 그 잠시라도 떨어져있는 시간이 <BR>누나는 몇년만에 처음 사귄 '친구' 라는 존재와의 소외라는 <BR>불안함을 안겨줬었나보다. <BR></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결국 나는 누나대신 스타를 했고 <BR>보통 애들보다 약간 잘하던 내 스타실력 때문에 <BR>우리누나는 '남자' 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다. <BR></DIV>
<DIV align=center>그리고 누나는 그후 스타를 연습했고... <BR></DIV>
<DIV align=center>결국... 스타 1000승 300패라는 여자로썬 보기 드문, <BR>스타실력을 갖게 되었다. <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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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누나는 의사의 예상을 뛰어넘어. 2년 가까이 살았다. <BR>친구를 갖게된 행복이 병의 진행을 방지시켜서 그랬던 것일까. <BR>아니면 처음으로 친구를 가져서 </DIV>
<DIV align=center>행복을 느끼는 누나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이였을까...<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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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디아블로 여자가 하기엔 흔치 않은 게임... <BR>실제로 약 15만여명이 회원으로 있던 그 까페에서 <BR>찾을 수 있었던 여자는 약 3명정도였다. <BR></DIV>
<DIV align=center>한명은 아줌마, 두명은 대학생, 그리고 우리누나.. <BR>거기에 있던 사람들은 당연히 나이 어린 우리누나를 좋아했다. <BR></DIV>
<DIV align=center>그리고..  상처가 되는 질문들도 너무 많이했다. <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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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학교는 어디다녀?" <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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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누나는 이 질문을 받고. <BR>한참동안 멍하니 있었다. <BR></DIV>
<DIV align=center>어느날. 누나가 나에게 물었다. <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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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야, 너는 너보다 나이 많은 여자랑 노는게 껄끄럽냐?"<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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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글쎄. 아무래도 동갑이 좋겠지"<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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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왜그런가 했더니, 거기서 처음 사귄 친구가 누나보다 한살 어렸다. <BR>그리고 누나는 혹시 그 친구가 누나를 껄끄러워 할까봐. </DIV>
<DIV align=center>나이를 속였다. 그리고 친구가 되었다.. <BR></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나.. 얘랑 친구하기로 했어~"<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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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얘는 누나보다 한살 어린데..?"<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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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그렇긴 한데..."<BR><BR>그날이후 누나는 밥도 많이 먹고. <BR>비록 별로 안되는 거리이긴 하지만. <BR>침대에서 화장실까지 혼자서 걸을려고 노력했다. <BR>그냥 누나는 이 행복함을 즐겼던게 아닐까 생각된다.. <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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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하지만... <BR>행복함을 느꼈던건 나였다...<BR>여자라고 들어오는 무지막지한 아이템들... <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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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누나는 자기는 게임에는 많은 관심이 없다면서. <BR>아이템을 받고. 게임을 할때에는, 나에게 게임을 하라고 하고 <BR>내 옆에 앉아서 구경을 했다. <BR></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하지만 누나는 누나가 옆에서 보지 않을때에는 <BR>누나 ID로 게임을 못하게했다. 난 항상 게임을 하고 싶은데. <BR>누나는 누나가 없을때에는 게임을 하지 못하게했다. <BR></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심지어. 내가 PC방에가서 게임을 하다 온다고 <BR>비밀번호좀 알려달라고 해도 절대 안알려 줬다. <BR>그래서 나는 친구에게 물었다.. <BR></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야.. 누나가 어떤키를 눌렀는지 알수있는 방법 없냐?" <BR></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지금 생각하면 많이 후회된다... <BR></DIV>
<DIV align=center>그래서, 그당시 많이 유행했던 디아블로 해킹프로그램을 </DIV>
<DIV align=center>우리집에 설치하고. 누나가 게임을 하기만을 기다렸다. <BR></DIV>
<DIV align=center>누나가 게임을 했고.... <BR>나는 비번을 알아냈지만 게임을 할수 없었다. <BR><BR><BR>누나의 비번은 <BR><BR><BR><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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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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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BR><FONT color=#fe1100>TKFRHTLVEK 였다...</FONT></DIV>
<DIV align=center><FONT color=#fe1100>(살고싶다)</FONT></DIV>

Lv.16 / 중령 . 강이지짱 (fkdlxk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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