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곳에 환경미화원인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외아들 이렇게 세 식구가
어렵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아들이 고급상표가 달린 청바지를
사들고 집에 들어 오는 것을 본 순간 아버지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다그쳤습니다.
"어디서 난 옷이냐? 어서 사실대로 말해봐라."
아버지의 성화에 못이겨 아들이 사실대로 털어놓았습니다.
"죄송해요, 버스 정류장에서 손지갑을 훔쳤어요."
아들의 말에 아버지는 그만 자리에서 털썩 주저 앉고 말았습니다.
"내 아들이 남의 돈을 훔치다니..."
잠시후 아버지는 정신을 가다듬고 말했습니다.
"환경이 어렵다고 잘못된 길로 빠져서는 안된다."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손을 잡고 경찰서로 데려가 자수를 시켰습니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아들의 범죄사실이 하나 더 밝혀졌고 결국 아들은 법정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아버지는 아들이 남의 돈을 훔친것에 마음
아파하다가 그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재판이 있는날
법정에서 어머니가 울먹이며 재판장에게 말했습니다.
"재판장님, 남편의 뜻대로 아들이 올바른 사람이 되도록 엄한 벌을 내려주세요"
아들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버지가 저 때문에 돌아가셨어요. 흐흐흑..."
이를 지켜보던 주위 사람들은 모두 숙연해졌습니다. 드디어 판결의
시간이 왔습니다.
"선고를 유예합니다."
벌을 내리지 않는 뜻밖의 판결에 어리둥절하는 가족들과 주위사람들에게
재판장이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우리는 이 처럼 훌륭한 아버지의 아들을 믿기 때문입니다..."
내자식의 잘못을 덮고 감싸기에만 급급할것이 아니라 자녀들에게 훌륭한
부모로 기억되기 위해서 자녀들에게 무조건적 사랑을 베푸는 것보다는
자녀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정직한 자세를 심어주도록 애쓰는 부모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