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음악회에서 연주를 지휘하여야할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너무 가난해서
새 예복을 장만할 돈이 없어 고민 끝에 오래전에 입었던 낡은 예복을
입고 연주회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지휘자가 연주에 열중한 나머지 팔을
힘껏 휘두르는 바람에 그만 예복이 찢어져 셔츠가 드러나 보였습니다.
한곡이 끝나고 두번째 곡을 연주하려는데 관객들이 너무 웃어서 연주를
시작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휘자는 실례를 무릅쓰고 웃옷을 벗은채
맨 셔츠바람으로 지휘를 시작했습니다. 뒤에서 관객들이 킬킬거리며 웃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지휘자는 열심히 최선을 다해 지휘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맨앞에 앉아 있던 어떤 노신사가 조용히 자기가 입고 있던
겉옷을 벗고서 지휘자와 똑같이 셔츠바람이 되었습니다. 이 신사의
모습을 보고 다른 관객들도 웃음을 그치고는 하나, 둘 웃옷을 벗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날의 연주회는 특별한 감동과 환호속에서 성황리에
마칠수 있었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고 그를 편하게 해주는 것이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의 시작 이며 이것이 곧 사랑입니다. 서로 아픔을 나눌수 있는
포근한 가슴을 지니고 서로 격려하며 나 자신부터 먼저 따뜻한 사람이 되어
넓은 마음으로 상대방을 좀 더 이해하고 배려하려고 애 쓴다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훨씬 더 아름답고 행복한 곳이 될 것이라고 12월의 아침에 조용히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