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쯤 보이는 한 남자가 어느날 낙엽을 밟으며 공원을 거닐다가
나무 의자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그의 얼굴엔 절망의 그림자가
가득했습니다. 그때 노인 한분이 옆에 앉으면서 말을
건넸습니다.
"젊은 양반, 얼굴이 퍽 안돼 보이는 구려. 무슨 슬픈일이라도 있소?"
"네, 저는 가지고 있는것을 다 잃고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뭘 다 잃었단 말이오?"
"사업에 실패하여 남은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젠 희망도 없고 신념도
없고 재기할 나이도 지났고..."
하며 그는 극도의 실망감에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노인이 말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뭔가 남은게 있을지 모르지, 같이 한번 생각해 봅시다.
부인이 계시지요?"
"물론이죠, 그동안 사업이 어려워도 내곁을 떠나지 않고 언제나 힘이
되어 줬죠. 참 고마운 사람이에요. 그러니 그사람에게 더 면목이 없답니다."
"자녀들은 있습니까?"
"네, 여럿이 있어요. 사업에 바빠 내가 잘 돌보지는 못했지만 잘들 컷지요." " 친구들은 있습니까?"
"물론이죠, 이번에 사업에 실패하자 도와주겠다고 하더군요."
"건강은 어때요?"
"몸은 아직 건강한 편입니다."
대답을 다 듣고난 노인은 조용히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 당신은 모든걸 잃었다고 하지만 이렇게 귀한 재산을 아직도 갖고
있습니다. 실망하기에는 아직 이른것 같군요. 남은 재산을
가지고 새롭게 출발을 해보세요."
그 남자는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며 노인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모두가 힘들다고, 정말 살기 어렵다고 고통을 호소하는 때입니다.
절망과 좌절의 건널목에서, 고통과 슬픔의 뒤안길에서, 누가 나를
불러 세울때, 내가 누군가를 부를때, 기꺼이 서로에게 다가가 두손을
잡아주는 순간 희망의 구름이 다시 피어 나고 지금 처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할 자신감과 용기도 생겨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