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의 사랑을 원합니다
곁에서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는
아이 같은 사랑이 아니라 그져 바라보며 믿어 주는
그대로의 사랑을 원합니다
나무와 나무처럼 적당한 거리에서
서로의 그늘도 되어 주고
외로을 땐 친구도 되어 주는
믿음직한 사랑을 원합니다
사랑한다 하여 쉽게 다가가 괜한 상처를 주거나
반대로 싫어졌다 하여 마음 밖으로 쉽게 밀어내지도 않는
그냥 눈빛만으로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넓은 사랑을 원합니다
내가 힘들 땐 나 대신 하늘을 받쳐들고
또 그대가 외롭고 지칠 땐 땅벌레들을 불러 모아
노래를 들려 주는
순수한 사랑을 원합니다
내가 원하는 건 당신이 내 곁에서
환하게 웃으며 내가 살아 있음을
일깨워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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