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와 자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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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와 자식들

카스파

2015-02-14 오후 7:42:50 Hit. 3559

농부와 자식들>    죽음을 앞둔 한 농부가 있었습니다.     병상에 누워 하루하루를 연명해 가던 농부에게는 큰 근심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게을러빠진 자식들 때문이었습니다. 농부에게는 넓은 포도밭이 있었는데, 자신이 죽고 나면 자식들이 포도밭을 팔아 흥청망청 탕진해 버릴게 눈에 선했습니다.     며칠을 고심하던 농부는 어느 날 자식들을 불러 놓고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구나. 그래서 너희에게 고백을 해야겠다. 포도밭에 내 보물을 숨겨 놓았단다. 귀중한 보물이니 내가 죽거든 열심히 찾아 서로 나눠서 우애 좋게 잘 살아가도록 해라.”    유언을 남긴 농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장례를 치른 자식들은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포도밭을 열심히 파면서 보물을 찾아 헤맸습니다.     몇 날 며칠을 힘겹게 파헤쳤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보물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식들은 낙담했고 아버지가 자신들을 속였다며 원망했습니다.    그러나 자식들이 파헤쳐놓은 땅으로 인해 포도밭 농사는 그 해 풍년이었고, 그 어느 때보다도 탐스럽고 좋은 포도가 주렁주렁 열려 자식들은 비싼 값에 팔 수 있었습니다.     그제야 자식들은 아버지의 보물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겐 보물이 있습니다. 그 보물은 다름 아닌 자신의 삶의 현장 속에 있습니다.     목이 마른 사람에겐 무엇보다도 물이 보물이며, 배가 고픈 사람에겐 허기를 달래는 밥 한 그릇, 빵 한 조각이 보물입니다. 일이 없는 사람에겐 그 무엇보다도 일 자체가 보물인 셈입니다.     보물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그 무엇에 의미 부여를 한 것입니다. 그 무엇을 보물로 삼느냐에 따라 자신의 삶의 모습이 결정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은 지금 내가 일하고 있고, 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을 한다는 것은 내가 그만한 능력이 있으며, 그만큼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하다는 걸 증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에서 일을 찾고 그 일을 유지하며 살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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