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17 오후 12:54:10 Hit.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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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가 30년만에 우리의 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방심하지마라! 방심하는 순간 당신의 가족이 잿더미가 되버릴테니까.
▲ 영화 역사상 가장 기억나는 명장면으로도 꼽히는 장면. 스필버그의 상상력은 항상 우리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그의 무한한 상상력. SF명장이라는 말이 가장 명실상부한 그이다.
CG나 SF의 단어조차 생소했던 30년전. 우리의 곁으로 찾아왔던 E.T. 여러분은 그 모습을 어떻게 기억하는가. 아마도 그 이방인의 모습은 약간 낯설었지만, 결코 싫지 않았던 모습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 E.T가 다시 우리의 곁으로 돌아온다. 이제는 우리의 친구가 아니라, 우리의 목숨을 빼앗으러…!!
SF계의 거장, 스필버그와 외계 침략자들에게서 가족을 지켜내려는 톰 크루즈의 숨막히는 영상!
우주전쟁(War Of The Worlds, 2005)
우리에게 <E.T.>라는 영화로 외계인에 대한 인상을 따뜻하게 그려내었던 스필버그. 하지만 30년만에 돌아온 <E.T.>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친구가 아니었다. 이제는 나와 그리고 가족들의 목숨을 노리러 온다.
영화가 시작되고 100분간의 숨막히는 영상. 절대 우리에게 숨쉴틈을 주지 않는 스필버그식 대작 SF. 그 놀랍고 무서운 현장속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응? 저건 대체…?"
마치 지구의 것이 아닌듯한 그 거대한 물체를 조용히 바라보는 사람들. 사실 알고보면 가장 긴장감 넘치고 무서운 장면이다. 우린 그 물체를 보는 것은 처음이지만, 무엇인지는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발설할 수 는 없는 그 극한의 공포. 그저 우리는 그 물체가 어떻게 움직일지 숨죽이고 지켜봐야할뿐이다.
레이(톰 크루즈)는 이혼당한 전 부인으로부터 아이들을 맡게 된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주말을 보내게 되는 레이. 어쩐지 자신과 많이 닮았지만 반항심이 강한 장남 로비(저스틴 채트윈), 똑똑하고 귀엽지만, 가녀린 어린 딸 레이첼(다코다 패닝). 두 귀여운 녀석들이지만, 어쩐지 아빠를 미워하고 낯을 가리고 있다. 오늘만큼은 무사히 보내야될텐데, 하지만 그들의 평범할거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그들의 주말은 순식간에 생지옥으로 변해버리는데….
"모두 도망쳐! 그가 공격하기 시작했어!"
땅속에서 기어나온 기이한 생물체. 이미 그 존재감만으로도 공포 그자체인데, 인간들을 향해 '어택'을 시도한다.
"어째서?", "무엇 때문에?"라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들'의 공격은 빠르고, 무자비했다. 마치 우리가 '그들'에게 대항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 처럼. 생각할 겨를을 주지 않고 눈깜짝할 사이에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들어 버린다.
레이와 아이들이 주말의 시간을 보낼무렵, 마을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풍우가 들이닥친다. 그저 단순한 폭풍우일거란 레이의 장난끼 어린 생각을 순식간에 뒤덮어 버릴정도로 쉴틈없이 몰아치는 벼락. 하지만 이상하다. 그 벼락은 오직 한곳에만 집중적으로 몰아쳤는데…. 사람들이 땅속에 몰아친 벼락의 흔적을 바라보는 동안, 땅 밑에서 무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엄청난 지진과 함께 땅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생명체. 이미 그것은 지구의 물체는 아니었다. 사람들이 조용히 공포감에 바라볼즈음, 그들이 공격하기 시작한다.
"아빠,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이제 그 무자비한 공격에 살아남는 길은 단 한가지 뿐이다. 오직 그들에게서 멀리 달아나는 것뿐.
인간이 호기심에 방심한 사이, 우리가 만들어 놓은 모든 것들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어버리는 침략자들. 그렇다, 그들은 인간들을 박멸하기 위해 나타난 침략자인 것이다.
한편, 괴이한 생물체에게 공격을 받은 레이는 정신없이 도망친다. 잠시 숨을 돌릴틈도 없이, 바로 아이들을 데리고 떠나기로 결심한다. 어디로 가냐는 아이들의 물음에 레이는 말한다."아빠, 어디로 가는 거야?" "어디든. 그들이 없는 곳으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아이들을 극한 공포의 휩싸이게 된다. 우리가 위기를 느끼고 머리에서 생각할즘, 이미 그들의 무자비한 공격이 섬광처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었다. 그저 레이는 아이들을 데리고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 그곳이 어디이든, 그들이 없는 곳으로.
그들의 막강한 공격에 강대국 미국도 이틀만에 함락 직전에 몰린다.
오래전부터 이 일을 계획한 것으로 추정되는 침략자들은 인간의 박멸 계획에 대해 치밀하게 준비해 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어떠한 물리적 공격에도 피해를 입지 않는 자체 실드가 장착된 머신을 몰고, 재빠른 공격으로 인간들이 생각하고 대책을 세울 겨를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침략자들은 지구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인간들의 혈액에 있는 백혈구를 노리고 인간들의 피를 모으기 시작한다. 이러한 무자비한 공격앞에 지구의 군대는 힘없이 무너진다.
아이들을 데리고 그들에게서 도망치는 레이. 하지만 어디를 가든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지구 전체가 그들의 손아귀에 있었던 것. 이제 그들에게 잡히는 것은 시간 문제인데…. 그러던 중, 아들 로비가 침략자에게 대항하기 위해, 군대속으로 휘말려 들어가고, 정신없는 인파들에 묻혀 레이는 결국 레이첼과 허름한 지하 건물에 숨게 된다. 하지만 그곳까지 따라오는 침략자들. 결국 그들에게 잡힌 레이첼을 구하기 위해 레이는 스스로 침략자들에게 잡혀버리는데? 과연 이 지옥에서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이란…?
"이 붉은 액체는…. 녀석들은 우리의 피를 노리고 있어!"
외계 생명체의 느닷없는 공격. 그 지옥속에서 어떻게해서든 아이들을 구하려는 레이.
과연 그들, 그리고 지구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스필버그의 <우주전쟁>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즐사마의 한마디.
<죠스>, <E.T.>, <인디아나 존스>, <라이언 일병 구하기>, <쥬라기 공원>등과 같은 수많은 명작들을 만들어낸 SF명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최신작이기도 하다. 그의 우주에 관한 무한한 상상은 <E.T.>에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엔 우리에게 친숙한 '이티'대신에 우리를 말살하러 오는 외계 생명체를 만들어냈다.
영화의 결말에 대해서 말이 많았다. 숨막히는 초중반에 비해, 마지막 결말이 허무한 반전으로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를 하기전에 먼저 감독의 의도를 살펴보기로 하자. 어쨌든 이 영화는 '가족'영화이다. 재난이나, SF스릴러물이기 이전에 말이다. 영웅이 난무하는 미국 우월주의식 영화도 아니고(간간히 성조기가 등장하긴 하나), 외계인들의 몸통을 난자하는 에일리언 액션SF 영화도 아니다.
단지, <E.T>에서 그가 보여주었던 것처럼 이번엔 친근한 외계 생명체는 아니지만, 그안에서 펼쳐지는 감동을 최대한 담으려 했다. 그렇기 때문에 단지 외계 생명체의 공격은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라는 것. 중요한 것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박멸되어가는 그러한 생지옥속에서도 아이들과 한치라도 떨어져있지 않으려는 아버지, 즉 가족의 소중함을 그리고 싶었던 것이다. 영화의 초반부, 손에 가시가 박힌 다코다 패닝이 말한다. "일부러 빼낼 필요 없어요. 스스로 빠지게 되어 있어요." 처음부터 스필버그는 외계 생명체와 전쟁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사실 이 영화는 외계인의 공습을 빼면 시체인 영화가 맞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건 그들은 가족애를 그려내기 위한 과정, 그저 '조연'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즉, 우리가 결말에 대해 아쉬워 해야하는 것보단, 영화의 런닝타임이 짧은 것에 대해 더 아쉬워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영화가 단 30분만이라도 더 길었다면, 영화에 대한 평가가 크게 달라졌을거라 생각해 본다.
[파이널판타지아 닷컴] 작성자: 즐사마(dkanfhmm@naver.com)
<즐사마의 영화평점>
드라마
★★★
특수효과
★★★★★
긴장감
몰입감
★★★★
작품성
총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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