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 시연회 진행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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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2 시연회 진행 소식

리뮤

2009-05-23 오후 4:47:31 Hit. 2476

21일 오전 11시,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갤러리&바에서 기대작 '스타크래프트2'의 미디어 시연회가 열렸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e스포츠의 판도를 순식간에 바꿀 수도 있는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 시연회에는 많은 국내 기자들이 참여, 출시를 앞두고 있는 스타크래프트2를 접했습니다. 
 
본 기자 역시 이 시연회에 참여해 스타크래프트2를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비록 단 45분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직접 스타크래프트2를 플레이한 느낌을 'Lip스타' 코너를 통해 전해보고자 합니다. 
 
솔 직히 45분이라는 시간은 굉장히 짧았습니다. 그래서 게임의 세세한 테크트리나 유닛들을 파악하는 것보다 실제로 1:1 대결을 통해서 게임 자체가 어떤 '느낌'을 주는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배틀넷 중수 이상의 스타크래프트 실력을 갖춘 포모스 대표이사와 테란vs프로토스, 테란vs저그로 두 경기를 치렀고, 저는 계속 테란을 플레이했습니다. 
 
▶ 속도감 -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스 타크래프트(이하 스타1) 유저들이 가장 우려하던 부분은 3D로 전환이 되면서 스타1 고유의 속도감이 줄어들지 않겠느냐 하는 점입니다. 실제로 3D로 출시된 워크래프트3는 게임의 난이도뿐만 아니라 스타1의 빠른 속도에 적응된 한국 팬들의 눈을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직접 경험한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의 속도감은 괜찮았습니다. 물론 스타1보다 빠르지는 않습니다만 기대 이상으로 유닛들의 이동 속도와 게임 전개 속도가 빨랐습니다. 게임의 최대 속도 설정은 Faster였는데, 스타1의 Fastest와 비슷한 속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스타2는 스타1의 유닛 이동 속도와 최대한 비슷한 유닛 이동 속도를 구현했습니다. 또한 맵의 사이즈가 160*160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각 스타팅 포인트 사이의 거리가 굉장히 가까웠습니다. 맵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교전이 발생하는 지점이 앞마당, 본진과 그리 멀지 않습니다. 타스타팅 포인트까지 도달하는 시간도 짧았습니다. 
 
▶ 조작감 - 조금 더 개발이 필요할 듯 
워크래프트3와 같은 3D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Real Time Strategy) 게임을 즐겨보신 분들은 무난히 스타2의 조작감에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스타1과는 조작감이 상당히 달라졌다는 말이죠. 구체적으로 어떤 느낌이라고 딱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만, 확실히 스타1보다는 워3에 가까운 조작감이었습니다. 
 
조작감 부분은 추후 개발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닛 하나 하나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헛손질이 많았는데, 제가 적응을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정교함이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여러 유닛 중에 한 유닛을 선택하는 컨트롤이 쉽지 않았습니다. 지난 2008년 3월 스타2 저그 시연회 때보다 조작감은 더욱 떨어진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 컨트롤 - 스타1의 느낌을 이어 받았다 
스타1보다 워크래프트3가 컨트롤 위주의 게임이라는 사실은 많이들 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컨트롤의 개념은 상당히 다릅니다만, 유닛의 특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컨트롤이라는 점에서는 일맥상통 할 것입니다. 
 
스 타2에서는 스타1에서 하던 유닛 컨트롤이 대부분 가능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뮤탈리스크 짤짤이 컨트롤은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일반적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일꾼 비비기, 무빙샷 등의 컨트롤은 아주 매끄럽게 구현된 것으로 보입니다. 
 
뮤탈리스크 컨트롤 부분은 심현 팀장의 말에 따르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일단 스타1과 달리 유닛이 뭉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가운데로 모이게 오버로드와 함께 부대 지정을 해서 컨트롤을 해도 중앙 뮤탈을 중심으로 나머지 뮤탈들이 빽빽하게 모여 보이긴 하지만 뮤탈이 대열에서 자꾸 이탈한다고 하네요. 생각해보니 23마리의 뮤탈이 하나로 뭉쳐져서 '짤짤이' 컨트롤을 한다고 생각한다면 엄청나겠군요. 
 
유닛이 명령을 받고 움직이는 속도는 매우 빨랐습니다. 빠른 손놀림 위주로 플레이를 진행하는 기존의 스타1 유저들이 하던 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네요. 화면 전환 속도는 2D인 스타1보다 다소 느렸지만 불편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 인터페이스 - 워크래프트3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 
인터페이스는 스타1보다 워3 쪽에 더욱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전체적인 틀은 스타나 워3나 비슷하기 때문에 논외로 하고, 게임을 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특수 기능들은 워3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네요. 
 
스타1에서 쉬프트와 F2, F3, F4 키로 설정하던 화면 저장 기능은 없었습니다. 다른 키 조합으로 변화가 됐는데 제가 확인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컨트롤 키를 이용한 유닛, 건물 부대 지정은 같았습니다. 
 
워 3에서 보면 일꾼이 명령을 수행했을 때 화면 좌측 하단에 '임무 완료-대기 중'이라는 표시가 뜨는데요 이는 스타2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또한 컨트롤 키를 이용해 부대 지정을 하면 게임 화면 하단에 숫자키 몇 번에 어떤 유닛-건물이 지정되어 있는지 표시가 됐습니다. 그리고 건물이 건설됐다거나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화면 좌측 상단에 '표시 메시지'가 떴습니다. 
 
▶ 기타 느낀 점 
3D 화면이었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눈이 피로하지는 않았습니다. 45분 밖에 플레이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나중에 더 해봐야 알 것 같네요. 스타1, 2D 화면에 너무 익숙해진 분들이라면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기도 합니다. 
 
게임 내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드리지 못한 점은 매우 아쉽습니다. 시간 관계상 모든 유닛을 다 생산해서 사용해보지도 못했고, 맵 구석 구석을 누비고 빌드 연구를 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테란을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부분을 몇 가지 말씀 드리겠습니다. 
 
커 맨드센터가 자체적으로 업그레이드 되더군요. 업그레이드를 하면 자체적으로 스캔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배럭과 팩토리, 스타포트에는 모두 2개의 애드온 건물이 존재합니다. 업그레이드, 리서치는 애드온과 엔지니어링베이, 아머리 등에서 진행됐습니다. 
 
시 즈탱크의 화력은 역시나 대단하더군요. 프로토스의 초반 스토커 공격이 강력했지만 입구 막기 신공과 시즈탱크의 화력이라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즈탱크가 시즈모드가 되면 빨간 점선으로 사정거리가 표시됐습니다. 바이킹이라는 공중 유닛은 캐리어를 상대하기 매우 좋더군요. 
 
저그전에서는 강습병으로 알려진 '리퍼'의 활용이 특이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저글링은 생각보다 너무 약했습니다. 시간 관계상 저그전을 오래하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하지만 저그전이나 프로토스전 모두 핵심 유닛은 시즈탱크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전체적으로 게임 양상이 스타1보다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용 가능한 유닛도 많고 유닛끼리의 상성도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매번 똑같은 유닛을 사용하는 경기는 거의 없을 것 같고, 한 경기에서도 유닛들이 상성에 따라 다양하게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스타1의 스카웃이나 퀸처럼 거의 사용되지 않는 '왕따 유닛'이 등장할 수도 있겠네요. 
 
스타2 시연회를 마치고 '출시가 머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작감, 한글화, 한글 채팅 등 보완할 부분이 남아있지만 멀티 플레이가 수월하게 진행된다는 점과 게임 자체의 완성도가 상당히 뛰어났습니다. 
 
스 타2가 자체적으로 뛰어난 옵저버 모드를 지원하는 점은 스타1 중심의 한국 e스포츠에 큰 기회이자 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스타1 중계에서 게임 외적인 장비와 방법으로 지원하던 여러 가지 중계 기술이 스타2 게임 하나만으로 모두 해결이 됐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블리자드가 e스포츠에 매우 큰 욕심을 내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스타2 출시 이후 구체적인 대응책을 준비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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