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08 오전 1:40:02 Hit. 3875
~ 즐사마의 명작 만화 BEST 100 ~
#1. 로봇수사대 K캅스 #2. 요괴인간 (1968) #3. 사이버 포뮬러 #4. 파이팅! 대운동회 #5. 슈퍼 그랑죠 #6. 슬램덩크
#6. 슬램덩크
<즐사마의 삼매경>
만화계에 처음 입문하게 된다면, <드래곤 볼>과 마찬가지로 한번쯤은 꼭 봐야할 작품중의 하나이다.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전직 농구선수로 활동했으나, 작은 키로 결국 포기하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인 농구를 직접 만화로나마 그리게 되며, 이 <슬램덩크>를 제작하기에 이르른다.
1993년대에 제작되어, 일본에서는 비인기 종목이었던 농구를 단숨에 인기 종목으로 이끌며 선풍적인 열기를 과시했으며, 후에 전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만화로 거듭나며 드래곤 볼의 '영원한 라이벌'이라는 명예를 거머쥐게 된다.
이렇게 일본에서 소위 대박을 터뜨리자, 국내에서도 슬램덩크의 열풍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을 했는데, 국내에서 처음 비디오판으로 출시되었으나 조악한 편집기술, 성우진의 부재등으로 현지화에 한계를 느꼈으나, 1998년 <슈퍼 그랑죠>, <피구왕 통키>등으로 일본 만화 현지화로 가장 성공한 S방송사에서 이 명작 <슬램덩크>를 방영하기에 이르른다.
<슬램덩크 국내판 오프닝>
너에게로 가는길 (박상민)
박상민씨의 열정적인 가창력이 슬램덩크의 주제가와 가장 잘 어울렸던 오프닝!
이 노래를 들으면, 왠지 남자들은 코트 위로 뛰어나가고플지도?
너와함께라면 (Faith)
엔딩곡으로 유명한 이 곡은, 오프닝과 마찬가지로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의 반응은 성공적. 90년대 만화역대 시청율로 따져보면, 3위에 랭크하는 최고의 만화로 기록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여러 일본 만화들로 이른바 '네이밍 센스'라는 비난아닌 비판을 받았지만, 슬램덩크만은 달랐다. 우리에게 일본 이름보다 익숙한, '강백호(사쿠라기 하나미치)' , '서태웅(루카와 카에데)', '채치수(아카기 타케노리)', '송태섭(미야기 료타)', '정대만(미츠이 히사시)', '채소연(아카기 하루코)'등 국내에 가장 최적합한 네이밍 센스를 보여주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슬램덩크 일본판 오프닝>
너를 좋아한다고 외치고싶어: 君が好きだと叫びたい (BAAD)
<슬램덩크 일본판 엔딩>
당신만 바라보고 있어: あなただけ みつめてる (오오구로 마키)
물론 애니메이션의 완성도가 원작에 비해 높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이 원작 만화책에 비해서 원작의 감동을 느끼기에 부족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지만, 원작의 캐릭터들을 애니메이션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꽤나 호평적이었다.
다만, 원작에 비해 너무 짧은 스토리 구성은 단순히 원작에 대한 '맛보기'용으로만 간직해야 되기 때문에 많은 아쉬움을 샀다.
더구나 애니메이션은 '산왕전'이 나오기전에 끝나버린다는...
애니메이션의 아쉬움이 남긴하지만, 원작에서는 <드래곤 볼>과 마찬가지로 애장판으로 리메이크될만큼 상당한 인기력을 과시한다.
만화의 성공적인 예로 들어보면, 단순히 만화를 농구화했기 때문이 아니다.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는, 단순히 그 소재와 주제만으로 흥미는 살 수 있지만 '재미'까지 추구할 수는 없다. 모든 것은 등장인물, '주인공'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 만화도 마찬가지다. 주인공 '강백호'를 넘어서, '서태웅'이라는 라이벌 관계 대립. 그리고 '채소연'이라는 여주인공과 그녀의 오빠겸 두목(?), 더불어 스승이며 선배이기도한 '채치수'와 마찬가지로 등장인물의 캐릭터성을 제대로 구현했다는데 높이 평을 하고 싶다.
"너에게만은 절대 질 수 없어!"
만화 역사상 손오공과 베지터 다음으로,
역대 최고의 라이벌로 남는 강백호와 서태웅
또한 등장인물뿐만이 아니다. 그속에서 스포츠라는 남성적인 무대를 우정과 승부욕을 감동적으로 승화시키며, 긴박감 넘치는 내용을 그대로 사실감있게 만화에 담았다는 것이다. "단순히 주인공이 이긴다."는 뻔한 스토리를 넘어서, 등장인물들의 여러 각도에서 비추며, 어디로 튈지모르는 농구공처럼, 예측할 수 없게 그려내고 있다.
채소연, 어쩐지 이름이 너무 잘 어울린다. 국내 최고의 네이밍 센스를 보여줬던 <슬램덩크>
국내 최고의 네이밍 센스를 보여줬던 <슬램덩크>
김영희? 이은주? 에이~ 하나도 안어울려! 역시 넌 채소연이삼!
앞에서도 거론했지만, 국내의 네이밍 센스를 한계를 보여줬던 작품이다.
예를들어, '강백호', '서태웅', '채치수', 채소연'과 같이 캐릭터들과 하나같이 이름이 너무도 잘 어울린다. 물론 <피구왕 통키>의 네이밍 센스도 그럭저럭 들을만 했지만. (나통키는 그렇다치고 맹태, 태백산, 민대풍등은 우스꽝스럽지만, 그랬기에 더욱 더 기억에 남는 이름들이다.)
만약에, '강백호(사쿠라기 하나미치)'라는 인물을 교과서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김철수'로 대체했다면 어땠을까? 역시 네이밍 센스는 그만큼 중요하다.
빨간원숭이, 고릴라, 두목 원숭이, 야생원숭이...
절대 잊지 못할 영장류들. -_-
네이밍은 그렇다치고...
닉네이밍은?
극중에서 주인공들이 지어주는 닉네임들도 재미를 더한다. 권준호에게 '안경선배'라던지, '채치수'에게 '고릴라' 정말 캐릭터에 안성맞춤인 별명을 지어주며, 긴장감 있는 코트위를 코믹스럽게 그려낸다.
명대사, 명장면들이 유난히 많았던 <슬램덩크>
단순히 인기 만화라고해서 명장면이나 명대사가 많으라는 법은 없다. <드래곤 볼>만 봐도 그렇다. 누가 당신에게 "드래곤볼의 명대사는 무엇입니까?"라고 물어온다면 쉽게 대답할 수 있을까? 그저, "에네르기 파~"나, "난 사이어인의 왕자지."등을 말할지도.
슬램덩크와 같이 숨막히는 경기중의 긴박감과 감정 이입이 되어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대사 인용을 사용했기에 그만큼 명장면, 대사가 많이 존재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슬램덩크 명대사 퍼레이드!
강백호(PF) "왼손은 거들뿐.", "정말로 좋아합니다.", "난 천재니까".
채치수(C)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
서태웅(SF) "농구는 산수가 아니야."
정대만(SG) "이제 내겐 링밖에 보이지 않아!"
송태섭(PG) "나정도는 얼마든지 블로킹 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
안 선생님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려선 안 돼. 포기하는 그 순간이 시합종료다."
<즐사마의 명·만·백 여섯번째 시간을 마무리하며…>
단순히 이 슬램덩크는 스포츠 만화의 정점이 아니라, 모든 만화를 종합해도 슬램덩크만한 감동과 스릴이 있는 만화도 없을 것이다. 현재처럼 국내에 애니메이션이 보급되기 이전, 만화책장을 넘기며 "키득, 키득" 웃던 그 시절의 만화, 슬램덩크. 이 만화를 보고 삘을 받아(?), 농구공을 들고 코트위로 달려갔지만, 현실은 시궁창.
하지만 남자들의 우정과 노력을 그 어떤 것들보다, 가슴으로 느꼈던 만화 <슬램덩크>입니다.
추억의 만화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즐사마의 명만백 끗-
불량게시글신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