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15 오전 2:16:49 Hit. 1522
심은하, 김희선 등 내로라 하는 연예인들의 결혼식장인 애스톤하우스를 '조그만 교외'라고 표현한 통큰 사나이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가 사퇴했습니다.
그렇게도 악착같이 거짓말하면서 버텼지만, 자신을 내정해줬던 MB아저씨의 "거짓말하면 안 되지... (얘는)안되겠는데"라는 말에 결국 눈물을 머금고 비자발적으로 물러나는군요. (MB 본인이 거짓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는지는 일단 논외로 합시다.)
이 사태를 바라보던 직장 선배들의 반응은 단 하나..
"쯧쯧... 너무 준비가 안 돼 있었어"
한 마디로 천성관 본인도 자기가 검찰총장 될 지 전혀 몰랐다는 거죠.
천 후보자가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아파트 살 때 빚이 자기 자본의 몇 배가 되도록 돈을 빌린다거나, 평소에 친하던 스폰서 사장과 일본 관광을 다녀온다거나, 백화점 VIP카드가 부착된 승용차를 리스한다거나 하는 어리숙한 짓을 하진 않았을 거라고 우리는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설마 과거에 구린 짓을 했더라도 얘기가 안 새게 잘 단속을 했겠죠.
이런 의미에서 천 후보자는 '준비된' 검찰총장이 아니었습니다.
늦게라도 그가 사퇴한 것은 국민들의 울화가 터지는 것을 막은 용단이었지만 한 가지 슬픈 점은 언제부터인가 '준비된' 이라는 수식어가 구린내나는 행적들의 깔끔한(?) 뒷처리를 의미하게 되었단 사실입니다.
2007년 대선 때도 그랬지만 우리 사회 앞에는 아직도 '도덕성이냐 능력이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화두가 놓여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 두 가지가 결코 함께 할 수 없는 덕성들일까요?
만약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이 편견을 깨줄 사람은 도대체 언제쯤 등장할런지...
라꾸라꾸에 눕기 전에 주저리주저리 써봅니다.
판타지아 동도 여러분 모두 즐거운 한주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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