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22 오전 12:40:44 Hit. 3905
두 얼굴을 지닌 일본인, '미즈노 순페이'
"나는 이제 한국과 관련없다."
'미즈노 순페이', 일명 '미즈노' 교수의 재조명
2000년 초반, 국내에서 여러 방송가에서 활동하며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던 일본인이 한국인들의 뒷통수를 쳤던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그는 방송가에서 친근한 동네 아저씨와 같은 사투리와 입담을 과시하며, 당시 한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하지만 서서히 그의 검은 내막이 드러나면서, 그는 모국인 일본으로 도망가다시피, 대한민국에서 사라질 수 밖에 없었다.
아니, 그래야했다. 그는 두 얼굴을 가진 일본인이었으니까.
'미수다' 베라,
"한국의 지하철을 보면 동생이 키우는 쥐들이 생각난다."
잊혀졌던 미즈노 교수, 왜 다시 재조명 하는가?
이유인즉슨, '미수다(미녀들의 수다)'에 출연중인 '베라'의 서적이 그것. 그녀가 독일에서 펴낸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Schlaflos in Seoul)'에서 한국을 비하하고 있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한국에 대해 호의적인 모습으로 일관하는 방송에서와는 달리 실제로 모국에서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던 '미즈노' 교수와 같이 말이다.
논란의 대상이 되는 구절중의 몇가지를 보면 "한국의 지하철을 보면 동생이 키우던 쥐들이 생각난다. 쥐들을 좁은 공간에 몰아 넣으면, 서로 물고 뜯고 싸우는데, 한국의 지하철을 보면 그때 키웠던 쥐들이 생각난다.", "한국인들은 지하철에서 외국인을 구경하면서 들리든지 말든지, 큰소리로 씹는 것이 취미다."등과 같은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이 실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수다' 베라의 경우에는 단순히 외국인이 한국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오는 문화적 차이로 해석될 수도 있고, 아니면 애초 해석하는 과정인 번역상의 오류일 수도 있는 문제이지만, 처음부터 한국을 비하하려고 한국에서 활동한 미즈노 교수와는 격부터가 다르다.
일본 '극우파'에 불과했던 미즈노 교수, 두 얼굴의 사나이란 바로 이런 것!
이와는 반대로 애초에 한국을 비난할 목적으로 국내에 왔던 미즈노 교수는 그야말로 '두 얼굴의 사나이'였다.
미즈노 교수는 국내에서 가정을 꾸리고, 15년동안 살았던 '반은 한국인'인 외국인이었다. 더구나 한국에서 교수직과 방송가를 병행하며 활동했을때만해도 그의 넉살있고 친근감있는 선량한 웃음에서 그를 싫어하는 한국인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안가 실은 '만들어진 것'에 불과한 것이 드러나게 되었다.
결국 그는 선량한 웃음뒤에 가려진 일본인들의 제국주의에 찌든 극우파에 불과했다. 실제로 그의 출신학교인 '텐리대학'은 일제시대에 조선의 문물과 정보를 약탈했다고 한다. 즉 현대에 이르러 미즈노 교수가 자국을 위해서, 한국 역사와 문화 연구를 목적으로 한국에서 활동했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근거를 뒷받침이라도 하듯이, 일본에서는 한국을 비하하고 일본 역사 왜곡을 한다는 주장을 펼쳤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었다.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주장은 두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한국에서는 '척'이라는 척은 다하고서 일본에선 본색을 드러냈던 미즈노 교수. 일본과 한국이라는 국가를 떠나, 과연 이것이 인간적으로 떳떳한 모습일까?
"이래서 인간은 재미있음 ㅋㅋㅋ"
미즈노 교수, "여기는 한국이 아닌, 일본."
이런 연유들로 도망가다시피 일본으로 건너갈 수 밖에 없었던 미즈노를, 어느 케이블 방송사가 다시 찾은 적이 있다.
일본에서의 그는 한국에서 선량한 모습으로 활동했던 것과는 달리, 상당히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마치 여기는 내 구역이라는 것처럼, 찾아간 케이블 방송사의 제작진에게 매우 당당하면서도 냉담한 모습으로 대화를 거절했다.
"방송을 하기 위해선 공문서가 필요하다. 그리고 공짜로 방송을 할 수는 없다. 시간당 2만엔이고, 연장마다 2만엔이다. 여기는 한국이 아니라 일본이다."라며 방송을 거부했고, 마지막 발언으로는 "나는 이제 한국과는 관계없는 사람."라며 한국에 있을때와는 완전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 이 ㅅㄲ야, 넌 다신 한국 오지마라.
내 손에 죽는다."
그는 일본 대학에서 한국어와 한국 역사를 일본인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런 그가 제대로된 한국어와 역사를 가르치고 있을까?
미즈노 사건 이후로, 한국인에게 지나치게 호의적인 일본인은 믿지 않는다.
분명 미즈노 교수처럼 처음부터 작정하고 한국을 적대시했던 외국인도 있지만, 한국을 사랑해 스스로 귀화한 '로버트 할리'같은 진실된 외국인도 있다. 작위적인 방송 따위로 그 사람 전부를 알 수 있다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적어도 '일본인'의 경우에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게 되는 방어적인 자세가 생겨나게 되었다.
예전에 국내에서 일본인을 만나면 그들의 미소에 선뜻 부탁을 들어주기도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미소가 단순히 '목적'을 위한 '수단'이라면, 그것은 정말로 잘 못된 일이다.
미즈노는, 일부 극우파 일본인들을 구별할 수 있는 좋은 예이다. 나는 한국인에게 지나치게 호의적인 일본인은 믿지 않는다. 뒤에선 야비하게 비웃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파이널판타지아 닷컴]
작성자: 즐사마 (dkanfh@finalfant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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