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22 오후 4:13:29 Hit. 1867
전 TV를 잘 보지 않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얼굴은 알고 어떤 사람이라는 것은 알지만 미즈노란 일본인이 그런식의 행세를 하고 있었다는 것은 즐사마님의 글을 통해 그러한 일이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네요.미즈노 일의 경우... 사실 매우 민감해질수 있는 사항이기 때문에 더 열을 내게 되더군요.역사적으로 물어뜯고 싸울 수 밖에 없는 사이에서 그나마 서로 교류를 하긴 하는 구나, 역사도 시간 속에 뭍히는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정작 뒷이야기가 씁쓸하게 흘러가니 말입니다.미녀들의 수다는 옛적에 한번 본적이 있군요. 남희석씨가 진행하고 여러 대학교에 교환 학생 및 연구 등을 목적으로 온 해외 여성들의 한국의 생활상? 등이라든가 느낀 점들을 토로하는 그 프로그램죠.미수다 프로 자체에서도 한국인들에게 쓴소리가 꽤 오간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공존한다는게 그리 쉬운일은 아니며 특히나 외국인이라는 단어 하나로도 거리감과 경계심을 갖기 마련입니다. 외국인들, 특히 여행 잘다니고 개방적인 생활이 몸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한국에서도 늘쌍 편하게 친근하게 다가오려고 하죠. 우리는 괜히 피해다니고 눈 안마주치려고 하고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직장 승진시험까지 평생 국제언어라 칭해지는 영어를 그렇게 하면서도 정작 눈앞에 외국인이 말을 걸때 당당하게 입을 여는 사람들은 그리 흔치 않다고 합니다.문화적 차이에 대한 두려움과 평상시 접하지 못한 상황에 대한 떨림, 긴장감 등으로 알고 있어도 바로 말문을 열기 힘든 경우도 있구요.전 미즈노와는 달리 미수다의 베라의 경우 기분은 나쁘지만 좀 다르게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물론 이 글은 진실할 정도로 자세한 사정 및 그녀가 썼다는 책은 읽어보지 못한 상태에서 쓰는 글일 뿐이며 제 생각을 쓰고 싶은 글일 뿐입니다.그녀가 책에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을 비하, 비난, 모욕을 했다면 저도 가만히 있지는 않겠습니다. 허나 만일 지하철 얘기 및 기타 외국인을 비하하는 태도...이건 오히려 우리가 부끄러워 해야할 일 아닐까요?지하철이 동생이 키우던 몰아넣은 쥐같다.... 우리나라 지하철 출퇴근 등의 시간대를 보면 1호선 말도 아닙니다. 특히 학교를 포함해 직장이 있는 지역까지 가는 길은 더욱 토나옵니다. 사람들 사이 공간이 없으며 특히 이번 년도와 같이 여름날씨가 폭발적이었던 시기라면 서로 조금만 밀착되는 걸로 금새 째리고 욕하고 싸가지없게 행동하며 대놓고 눈을 흘기고 약간 다혈질적인 성격의 사람들은 신경질을 내게 됩니다.물론 서로 치고 받고 목소리 높이면서 만화나 영화에서 나오듯 다짜고짜 주먹다짐이 시작되는 상황은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말입니다.그녀가 썼던 (번역부분) "물고 뜯고 싸운다"는 부분이 동생이 키우던 쥐의 상황을 얘기한 것이지만 어쩌면 한국의 지하철 내의 분위기와 상황을 빗대어 표현하기 위해 쓴것이 아닌가 합니다.또한 외국인을 구경하면서 들리든 말든.... 그렇게까지 안하무인으로 눈 마주치고 대놓고 얘기하는 일은 없습니다. 이건 기본 예절 사항에 속하는 거니 말이죠. 하지만 저를 포함해 외국인을 봤을 때 "씹는 것" 까지는 아니지만 수근 거리는 경우도 있긴 할겁니다. 더욱이 우리가 평소에 흔히 볼수 없었던 소위 "스타일리쉬"한 복장만 봐도 눈길이 가고 친구와 떠들게 됩니다. 물론 이게 100% 욕을 하는 건 아니지만 개인주의가 심한 외국인들의 입장에서는 그냥 수근대는 것조차 싫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우리는 미국의 Fuck과 Shit이 욕이란 걸 알고 있습니다.아무리 영어를 말하고 들을 줄 모르는 사람이라도 저 두 단어라면 해외 어디에서 클린턴이 얘기하든 오바마가 얘기하든 에미넴 등 랩퍼가 아무리 빠르게 얘기를 해도 들릴것입니다.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욕이란 것이 강한 엑센트도 포함되는 단어가 많다는 특징이 있긴하지만 그것만을 아닐껍니다. 더군다나 미수다 베라의 경우 미수다에 출현했다는 것으로도 어느정도 한국 내의 생활을 겪어 봤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겁니다. 어느정도 한국인들과도 교류를 했을 것이며 특히나 요즘처럼 남을 까고 비하하는 개그 (개콘의 모 코너나 몇몇 "욕설"을 컨셉으로 잡는 MC의 진행방식 등)가 대세인 시대에 친구들끼리 있다면 고등학교 학생, 대학생을 포함해 심지어 초등학생까지 입에 쌍시옷와 지읒을 담는 대화 행태에 외국인들이 하다못해 "년, 놈"을 모를까요?(물론 그녀가 무슨 말을 들었길래 "씹는다"라는 표현을 했는지는 모릅니다.)또 베라의 경우 미수다까지 출현했다면 한국말을 100%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듣고 말할수 있는 수준이라고도 생각됩니다. 그런 그녀가 길을 갈때, 특히 제삼자를 얘기할때 어른이든 노인이든 외국인이든 우주인이든 반말과 빈정거림이 쉽게 섞이는 대화를 들었다면, 그리고 이 경우 대부분 못알아 듣겠지란 식으로 "외국어는 피해서" 말을 하면 괜찮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그러한 대화를 듣고 있었다면, 그리고 듣는 입장이 베라가 아닌 일본이나 미국에 간 우리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도 똑같이 그런 글을 쓰지 않았을까요?전 그녀를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도 말했듯이 전 그녀가 누구인지도 자세히 모르며 즐사마님의 글을 통해 처음 이 일을 알고 그녀가 미수다에 출현한 사실로 한국 생활 및 한국말을 어느정도는 할 줄 안다라는 추론 뿐입니다.그리고 저도 한국을 그런 식으로 표현한 문장을 그녀의 본국인 독일에서 써 출판 한건 매우 기분 나쁩니다.어쩌면 어느날 하루, 그냥 평범한 일상에서 혼자 민감해졌을 때 느꼈던 감정을 극도로 과장해 부풀려서 썼는지도 모르는 것이구요.하지만 하나 어렴풋이 생각되는 것은 아무 이유 없이 쓰진 않았을 거란 점입니다. 이글 역시 저는 책을 읽어보지도 베라가 얼만큼 한국 생활을 한 후 썼는지도 모르기에 확언은 못하겠지만 저 글이 자신의 블로그 및 홈페이지 게시판에 한두문장 적은 것이 아니라 어떻게 번역되고 어떻게 배포될지 가늠하기 힘든 책에다 썼다는 것은 그만큼 이유가 존재할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근거가 없는 단순 비난, 욕설이라면 아마 일본의 역사 교과서처럼 아니다라 당당하게 얘기하고 수정을 요구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 대상이 된게 외국인인데다가 "어쩌면" 친했기에 베라에게 그렇게 행동했을지도 모릅니다.정말 번역이 잘못되서 그렇게 전달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뭐 초판 번역의 경우 내용을 있는 그대로 번역하거나 각종 미사여구 등 비유적인 표현 등을 잘못 번역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혹은 정말 그렇게 써놓고 이제와서 한국인들이 미수다에서의 분위기와 미즈노 교수 일을 떠올리며 단지 변명을 늘어 놓을 수도 있구요.우리가 우리를 폄하하고 비난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 평가는 결국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하게 되며, 자기가 시험보고 자기가 채점해서 자기를 평가하지는 않습니다.우리 나라에 대한 평가도 우리나라가 하지 않습니다. 외국에서 하죠.하지만 이런 평가에 관해 우리는 안좋은 버릇이 있습니다. 단점을 지적받는걸 매우 싫어합니다.물론 저도 그렇고 단점 지적받는 걸 좋아라 하는 사람을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을겁니다.이런 기분적인 싫어 함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태도는 천차만별입니다.누군가 지적을 하면 첨에는 기분 나쁠지 몰라도 어느 정도 고쳐 나가야 하는게 맞는 일입니다.(100%는 아닙니다. 그건 첨부터 나란 존재가 없는것과 마찬가지니까요.)베라 관련 사건은 좀더 알아보고 싶네요. 그녀의 말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한국이 그런 이미지로도 보일 수 있었나 하는 점 말이죠.그리고 이 일을 떠나서도 남이 싫어하는 일은 되도록 안 하는게 옳다고도 생각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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