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25 오후 1:40:19 Hit. 901
퇴근길 버스 안에는
상당히 복잡한 냄새들이 공존한다.
퇴근하면서 살짝 뿌린 어느 회사 여직원의 향수 냄새,
이 시간에 어딜 가시는지 아주머니의 샴푸냄새, 스프레이 냄새,
하루종일 땀흘려 일한 노무자의 땀냄새,
아직은 이른 시간인데 거나하게 취한 아저씨의 알콜냄새,
쉬지 않고 이야기 하는 어느 커플의 입냄새,
차창밖에서 들어오는 도로위 차량들의 매연 냄새,
경로석쪽 할아버지가 벗어놓은 신발의 발냄새,
새로 장만한 어느 대학생의 새 신발 고무 냄새,
버스 뒤쪽 쉬지 않고 돌아가는 버스의 팬벨트 냄새,
버스 도착과 동시에 후다닥 끄고 들어온 어느 청년의 담배 냄새,
맨 뒤쪽 구석진 자리에서 부스럭 거리며 먹고 있는 막도날드 감자튀김 냄새,
꾸벅꾸벅 졸다가 흘린 어느 여고생의 침냄새,
저녁식사때 옷에 배인 김치찌개, 순두부, 고등어구이, 삼겹살등의 음식 냄새...
위의 냄새들이 어우러져 새로 생성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복잡 미묘한 냄새...
그 속에서 파판에 올리기 위해 요리 조리 관찰하고 있는
나의 숨냄새......
모두가 사람사는 냄새가 아닐까?
왠지 외롭다는 생각과
6년전 건대역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며 흘린 눈물이
문득 떠올랐다.공유와 소통...사람 냄새나는 파판지아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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