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12 오후 1:55:21 Hit. 2148
일단 게임 타이틀이 PS2판 타이틀에 ‘포터블’만 더 붙은 관계로
GBA, NDS용으로 나왔던 휴대용 파와프로 포켓보다는 PS2판에 조금 더 가깝습니다.
PS2 버전을 보는 듯한 초기 메뉴 화면이 휴대용답지 않게 방 안에서 하듯 친숙합니다.
NDS용 파와포켓8과 달리 PSP판 파와프로 포터블은 선수 캐릭터 하나하나를
3D로 처리했습니다. 어찌보면 PSP 하드웨어를 감안할 때 당연한 것이죠.
NDS처럼 캐릭터를 2D로 처리했다면 아마 욕을 바가지로 먹었을 겁니다.
또한 게임 플레이에서도 파와포켓보다 좀 더 실제감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파와포켓8이 경기 밸런스를 기존 시리즈보다 보정을 많이 했다고는 하지만
홈런이 지나치게 나오지 않는 점, 내야 병살타 처리가 어려운 점, 외야 희생 플라이 어려운 점,
종종 어이 없는 내야안타가 나오는 점 등 실제감 있는 경기를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PSP판 파와프로 포터블은 이런 부분에 대한 밸런스를 잘 맞춘 편입니다.
또한 PSP 버전으로 이식되었던 위닝 일레븐이 실황중계가 빠졌던 것과 달리
파와프로는 실황 중계가 나옵니다.
NDS판 역시 실황 중계는 없었고 8에서 장내 아나운서가 선수 이름을 불러주는 진보(?)만 있었죠.
뭐, 게임 플레이 자체는 PS2판과 거의 동일하므로 이제부터는 단점을 좀 나열해야 하겠군요.
단점을 얘기하자면 플레이하기가 애매합니다.
너무 쉽게 하거나 아니면 너무 어렵게 해야할 듯합니다.
아직 제가 PSP의 아날로그 스틱에 익숙치 못한 탓도 있습니다만
PSP의 아날로그 스틱으로 컨트롤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뭐 이 부분은 다른 야구 게임인 MLB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날로그 스틱으로 조절하기는 투구보다는 타격 쪽이 더 심각한 편입니다.
세세한 조작이 어려운 PSP 아날로그 스틱의 특성 때문에 정확한 타격을 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락온을 걸어놓고 하기도 애매한 게 PS2나 NDS 버전 파와프로보다
락온 범위가 매우 넓어서 사실상 방향 조절 없이 타이밍만 맞춰서 타격을 해도
정확한 타격이 잘 나옵니다. 최고 난이도로 설정하고 컴퓨터와 대전해도 조금만 익숙해지면
한 경기에 10점 이상 뽑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너무 쉽게 하느냐 너무 어렵게 하느냐 ... 관건은 PSP 아날로그 스틱에 얼마만큼 익숙하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뭐 이 부분을 코나미가 잘못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락온 걸지 않고 디지털 패드로 타격하는 것은 더욱 어렵기 때문에,
특히 대각선 입력이 극악인 PSP도 일부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타격에 대해서는 NDS 버전이 가졌던
조금 더 긴 타이밍을 부여하고 락온 범위도 조금 줄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두번째로 석세스 모드가 없습니다.
파와프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게임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조금 아쉽습니다.
아직 게임 진행이 얼마 안되서 잘은 모르겠지만 대리만족이라도 할 수 있도록
포인트를 모으고, 슬롯에서 선수를 뽑는 기능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어쨌거나 석세스 모드 특유의 유머감각과 캐릭터 육성하는 재미는 느끼기 힘들 것 같습니다.
게임을 처음 실행할 때 유저에게 이름과 출신지역, 캐릭터 타입 등을 설정하는 기능이 있는데
이 부분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는 게임을 좀 더 진행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딜레이 현상이 생깁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높이 떠오르는 플라이볼 상황에서 딜레이 현상이 심하며
주자가 많아지면 딜레이 현상이 미미하게 생깁니다.
프레임 저하 현상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인 것은 알겠지만 파와프로 정도를 PSP 해상도 내에서
표현하는 게 그렇게 하드웨어를 극한까지 몰고가는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게임을 하다 보면 거슬리기는 해도 참아줄 정도는 됩니다.
게임 로딩 역시 생각 외로 짧기 때문에 지하철 등에서 즐기기에 ‘기다림의 미학’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실황 중계시 일본 아나운서 특유의 흥분과 오버가
있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게임시 이어폰은 필수일 것 같군요.
제법 리뷰답지도 않은 리뷰이지만 휴대용 게임으로 하기에 파와프로 시리즈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구입할 만하다고 추천합니다.
다만 NDS, PSP 모두 쓰는 입장에서 PSP 게임을 하다 보면 언제나 PS2를 집 밖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이식작만 나오는 것 같아 게임이 재밌다 생각하면서도 아쉽습니다.
참고로 로스터는 2006년 예상 선발 라인업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승엽 선수를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볼 수 있습니다. 팀의 5번 타자로 나오는데 상대팀 선발이 좌투수이고 지명대타를 없도록 설정하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더군요.
이승엽 선수의 능력치는 기존에 나왔던 파와프로 시리즈 중 가장 좋습니다. (당연한 결과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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